게임, 그 이상을 바라보는 포트나이트

한국에서는 망한 게임

2019년도 한국의 PC방을 리그 오브 레전드와 배틀 그라운드가 양분하고 있을 때 포트나이트(Fortnite)는 호기롭게 도전장을 냈다. 이미 해외에서는 2017년도부터 무서운 속도로 시장 점유율을 올리고 있었지만, 한국에서는 배틀 그라운드와의 유사성 때문에 논란이 있던 상황이었다. 그렇게 한국에 들어온 포트나이트는 거짓말처럼 한국에서 실패했다. 지금까지도 전 세계를 점령한 게임치고는 한국에서의 인지도는 낮은 편이다.

포트나이트는 어떤 게임?

포트나이트는 1인칭과 3인칭을 넘나드는 슈팅 게임이다. 플레이어끼리 벌이는 PVP 배틀로얄 모드, 동물의 숲처럼 플레이어가 구상한 환경에서 놀거나 싸울 수 있는 ‘포크리 모드’, 여러 게임 에피소드를 막아내야 이기는 ‘세이브 더 월드 모드’로 이루어져 있다. 유저들은 전투에서 이기는 싸움에도 몰두해야 하지만, 집이나 요새를 지어서 방어하거나 여러 아이템을 활용해서 예상치 못한 재밌는 변수들을 만들어 내는 것에도 집중해야 한다.

그들의 인기비결  

무엇보다도 무료로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과 변화무쌍한 게임을 구성할 수 있다는 점이다. PC 방이 없는 외국문화 특성상 10대들이 게임을 구입해서 즐기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배틀 그라운드를 포함한 다른 FPS 게임들이 설 자리가 녹록지 않았다. 그 틈새를 포트나이트가 파고들었다. 애니가 강조된 디자인으로 구성된 게임을 무료로 배포했다. 당시 처음 나온 배틀로얄 식 서바이벌 FPS 게임 중에서 유일한 무료 게임이었기 때문에 10대들은 열광했다. 그 이후 포트나이트는 각 캐릭터들에게 시대를 주도하는 유행 춤을 추는 기능, 유저들이 만들어가는 게임 환경, 그리고 오프라인 환경을 온라인으로 옮겨오는 기능들을 추가하며 더욱더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SNS와 포트나이트

포트나이트를 가장 쉽게 접할 방법은 유튜브를 켜고 포트나이트 스트리머 닌자(Ninja)의 영상을 찾아보는 것이다. 2천3백만 구독자를 가진 닌자를 비롯한 여러 스트리머는 매일 수십만 시청자들을 라이브로 접하고 있다. 트위치 속에서도 리그 오브 레전드 다음으로 2위의 자리를 차지하며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미 여러 뮤지션이 포트나이트 속에서 콘서트를 여는 등 다양한 모습이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비롯한 소셜 미디어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그들에게 열광하는 유저들 

현재 포트나이트 유저들 가운데 젊은 10대 20대 남자들이 70%를 넘는다. 이들이 가진 저력은 아직도 짐작하기 힘들다. 최근 실시된 리서치 결과 약 35%의 학생들이 포트나이트 때문에 학교를 빠진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직장인 가운데 20%가 포트나이트 때문에 회사에 지각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포트나이트 유저들 가운데 37%는 일주일에 10시간 이상, 33%는 6시간 이상씩 게임을 한다고 대답했다. 이상하게 중국과 한국에서는 아직도 1%대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기에 실감이 나지 않을 뿐이다.

포트나이트, 창조 신화는 누가 세웠는가

포트나이트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에픽게임즈 (Epic Games) 스튜디오가  2017년 런칭한 게임이다.  이미 1990년도 부터 비디오게임을 만들던 에픽게임즈 스튜디오는 2012년 중국의 텐센트가 약 4,000억을 투자하며 최대 주주로 등극하면서 세계 최고가 될 준비를 마쳤다.  이후 비디오 게임 중심의 제품에서 완전히 탈바꿈하면서 게임 서비스로는 스팀(Steam)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단일 게임으로서는 약 1년 만에 매출 2.5조 원을 넘었고 3년 만에 모바일로만 1조 원을 넘는 경이로운 성과를 만들어냈다. 현재 에픽게임즈의 시장 가치는 15조 원을 훨씬 상회하고 있다.

뭔가 다른 포트나이트 

처음 포트나이트가 배틀그라운드와 표절 시비가 붙었을 때만 해도 포트나이트는 애니메이션 같은 FPS 게임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포트나이트는 그들만의 커뮤니티와 캐릭터들을 개발해나가면서 차별점을 두기 시작했다. 포트나이트의 캐릭터들은 춤을 추기도 하고 대기실에서 서로 교류하며 게임 속 작은 사회를 꾸려나가기 시작했다. 심지어 코로나 사태가 나자 트래비스 스캇 (Travis Scott) 을 비롯한 미국의 대형 뮤지션들이 포트나이트 안에서 콘서트를 열기 시작했다. 마치 실제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입장료, 콘서트장 그리고 팬들의 열기는 포트나이트 세계관 속 엄청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월드 클래스’급 활약 

2019년도 포트나이트는 미국과 유럽의 게임 시장을 석권하며 이용자 아이디 숫자는 한국 2억 5천만 개를 넘겼다. 거기다가 월 이용자도 8천만 명을 넘긴 엄청난 상승세를 보인다. 그 밖에도 동시접속자 숫자 8백만, 모바일 이용자 1천만 등등 엄청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020년에는 코로나 사태 덕분에(?) 게임 시장이 더 큰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포트나이트는 그에 따른 수혜를 만끽하며 새로운 기록을 연일 작성하고있다. 

 

에디 은
SAP Concur 매니저 | 현재 SAP Concur 에서 Product Manager 로 일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에 대한 흥미로운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