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장자연 사건 부실수사 정황 포착

스토리
故장자연 성접대 의혹 사건(2009년)을 경찰이 과거에 부실 수사했던 정황이 드러났어요. 검찰 과거사진상조사단에 따르면, 장씨 수첩, 자필 기록, 명함 같은 중요한 단서가 될 법한 증거들이 압수수색 대상에서 대거 누락되고, 그나마 확보한 증거들에 대한 수사 기록물 관리도 엉망이었다고 해요. 재조사 할 때, 꼭 필요한 부분인데 말이죠.

“진짜 중요한 단서는 놓치거나 흘렸다”

① 압수수색: 일단, 압수수색하는데 걸린 시간부터 너무 짧았어요. 보통 압수수색은 수 시간에서 길게는 10시간이 넘게도 이뤄지는데, 고 장자연 씨 사건은 57분만에 끝났죠. 그런데, 경찰은 그나마 이뤄진 압수수색도 꼼꼼하게 못했어요. 장씨의 침실만 압수수색하고 각종 메모와 명함이 있던 옷 방은 수색하지 않았거든요.

또한, 고 장씨가 여러 가지 기록을 남겨 놨을 가능성이 높은 장씨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와 인터넷 블로그에 대해서는 압수수색 영장 신청조차 하지 않아, 애초에 수사 의지가 없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멈추질 않고 있죠.

② 수사 기록물 관리: 장자연씨가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이 35차례 통화했다는 사실, 바로 고 장자연 씨 통화 기록에서 발견된 것이었는데요. 이 통화 내역이 경찰 수사 기록물에서 누락된 사실이 밝혀졌어요.

당시 경찰 자체보고서에는 장씨 명의 휴대전화 등 총 6대 휴대전화를 복원해 9백여 건의 통화기록과 880여 건의 사진, 25개의 동영상을 분석했다고 기록돼 있었는데 말이죠. 이를 두고, 경찰은 모든 기록을 검찰로 넘겼다 하고, 검찰은 주요 단서가 있는 기록은 경찰로부터 받은 적이 없다고 하는데, 도대체 누구 말이 맞는 걸까요? 또 없어진 기록물은 이제 어떡하나요? 

다시 돌아보는 故장자연 사건
2009년, 당시 29살 연기자 故장자연 씨가 사회 각계 유력인사에게 성상납을 강요 받았다는 자필 유서를 남기고 자살하는 일이 발생했는데요. 故장자연 씨 유서를 토대로 감독(7명), 언론인(5명), 금융인(4명), 기획사 인사(3명) 이렇게 총 20명이 경찰 수사 선상에 올랐지만, 실제로 기획사 대표와 매니저 2명만 검찰에 기소돼 사법 처리를 받았죠. 이를 두고, 유력 인사에 대한 부실 수사 논란이 끊이지 않았는데, 최근 검찰의 과거사진상조사단이 재수사를 시작했네요.

조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