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홀’ 첫 관측…“아인슈타인 이론 입증”

스토리

SF 영화에서 상상력으로만 그려오던 블랙홀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국내 천문학자들도 포함된 이벤트 호라이즌 망원경(EHT) 프로젝트 연구진은 10일 거대 은하 ‘M87’ 중심부에 있는 블랙홀 촬영에 성공했다고 밝혔는데요. 그동안 이론으로 추정만 해온 블랙홀의 실제 모습과 크기, 무게를 과학적으로 입증한 것입니다.

이번 관측 성공의 의미는?

블랙홀 관측 프로젝트 도레에만 단장은 “인류가 최초로 블랙홀의 모습을 보게 됐다”며 “200명이 넘는 과학자의 협력으로 이뤄진 이례적인 성과”라고 강조했습니다.

손봉원 한국천문연구원 박사는 “이번 결과는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을 궁극적으로 증명하는 것이고, 그간 가정했던 블랙홀을 실제 관측해 연구하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어떻게 촬영했는데?

블랙홀은 빛이 나오지 않아 볼 수가 없는데요. 연구진은 블랙홀을 직접 촬영하는 대신 윤곽을 관측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과학자들은 블랙홀에서 나오는 전파를 포착하려면 망원경의 지름이 지구만 해야 된다고 판단했고요. EHT 연구진은 미국과 스페인, 남극 등의 전파망원경 8개를 연결해 지구 크기만 한 가상 망원경을 만들어 관측에 성공했습니다. 이 망원경의 정밀도는 파리에서 뉴욕의 신문 글자를 읽을 수 있는 정도라고 하네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블랙홀은 18세기에 처음 제시된 개념이지만, 과학적으로 연구 대상이 된 것은 1915년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부터 시작됐습니다. 일반상대성이론은 빛도 중력의 영향을 받는다고 예측하는데요. 아인슈타인은 1919년 개기일식 때 태양 주위를 지나는 빛이 휘는 것을 관측해 일반상대성이론을 실험적으로 입증했고요. 이번에 공개된 블랙홀 모습은 100년 전 아인슈타인의 이론이 옳다는 것을 입증한 겁니다.

정원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