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 사건으로 본 매니저 세계의 민낯

연예인과 매니저의 케미를 보여주는 ‘전지적 참견 시점’. 아옹다옹 공생하는 모습을 그려내며 매니저 직업에 대한 ‘로망’을 만들기도 했죠. 이마저도 모두 연출이었을까요. 지난달 29일 원로 배우 이순재의 매니저가 적은 월급에 부당한 일까지 하다가 2달 만에 해고됐다고 폭로했습니다. 이순재 씨는 미안하다며 매니저에게 직접 사과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요. SNS상에서는 “누가 요즘 세상에 …”라는 공분의 글들이 가득 찼습니다.

✔️ 키워드 : 이순재, 매니저, 열악한 근무환경


무슨 일이길래
?
이순재 씨의 매니저를 했던 김 모 씨가 일부 언론에 폭로한 내용을 살펴보면요.
1) 월급도 180만 원으로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고, 2) 4대 보험도 가입해 주지 않았고, 3) 1주에 55시간을 넘게 일하면서도 추가 수당이 없었으며, 4) 쓰레기 분리수거 등 사적인 허드렛일도 했고, 가끔은 이씨 부인으로부터 막말도 들었다는 겁니다.

이순재 배우는 “모든 게 내 불찰”이라고 사과는 했어요. 다만 소속사 측은 “일이 불규칙한 로드매니저는 프리랜서로 간주해 4대 보험을 가입하지는 않았으며, 급여는 업계 평균 수준이라고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연예인 매니저의 민낯
매니저 업무 특성상 촬영과 행사 등 현장 상황에 따라 갑작스레 근무 시간이 자주 바뀐다고 하는데요. 큰 문제는 안이한 인식이 매니저들 사이에서 당연하다는 듯 자리 잡고 있다는 겁니다.

📌 구분 안 되는 공과 사’ : 연예인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돕는 것도 임무라며 개인적인 심부름까지 하며 몸종처럼 일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네요.
📌 그놈의 수시채용…:  최근에 와서야 유명 기획사에서는 매니저를 정규직으로 뽑지, 여전히 많은 곳에서 그때그때 난 빵꾸를 메꾸기 바쁘다고 합니다. 신입으로 들어온 매니저들이 급여는 짜고, 업무 범위와 시간도 확실하지 않고, 일도 힘들어 ‘런’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 4대 보험 절반 이상 외면: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조사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연예 기획업계의 65%가 직원 5인 미만으로 근로시간을 준수하지 않거나, 4대 보험을 외면하고 있다고 합니다. 제대로 된 계약서도 없는 경우가 허다하고요.


이 시대에 열정페이?
특히 청년들이 많이 참여하는 SNS 커뮤니티에는 업계와 무관하게 노동자의 기본권은 보장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아요  ‘관행’이나 ‘열정페이’ 같은 말로 노동을 부당하게 착취해서는 안 된다는 거지요. 원로 배우와 일하면서 허드렛일이야 어느 정도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4대 보험이나 시간 외 수당도 없는 데다 막말까지 듣는다면 요즘 세상에 누가 참을 수 있겠느냐는 겁니다.

김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