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른 퇴사 결의

생직장, 평생직업의 개념이 사라진 요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 지난 6화에서 N잡러가 있는 일들을 말하면서 고정급여를 받는 N잡러와 그렇지 않은 N잡러에 대해 잠깐 이야기했. ‘겸업 금지 조항’이 고용계약서에 명시가 되거나,  업계 특성상 다른 부업을 동시에 병행할 수 없는 상황을 제외하고는 웬만하면 고정급여를 받으며 다른 일을 병행하는 게 현명하다.

스마트하게퇴사하는 기준은 부업으로 얻는 수익이 현재 고정 급여보다 많을 때(최소 3개월 이상 지속), 그리고 현재 월급에 비례하는 수입이 시간, 장소 물리적인 제약을 따를 때이다.

N잡러는 단순히 생계를 위한 대리운전, 편의점 파트타임 일자리를 여러 갖는 저임금, 임시직 노동자가 아니다.  경제적인 이유 외에도 본업에서는 충족하지 못한 개인의 자아실현을 중시한다는 차이가 있다. 그래서 본인의 목표가 수입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면, 고정 급여를 주는 회사는 퇴사하지 않고 유지하는 것이 스마트한 방법이다.

퇴사 N잡러가 되어 수입이 다양해지고 늘어난 것도 지만, 보수적이고 위계질서가 강한 회사에서 벗어났다는 게 가장 좋았다. 상사에게 아부를 잘하는 사람이 인사고과를 받는다든지, 업무를 끝내도 사회생활로 스트레스를 계속 받게 된다든 그런 부분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모든 시간을 온전히 나에게 맞춰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

은행 퇴사 많은 지인과 후배들이 나를 찾았다. ‘퇴사 컨설턴트라는 타이틀이 생길 정도였다. 나에게 상담을 하는 그들도 내가 퇴사 전에 가졌던 비슷한 고민을 해왔는데,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있으니 본인이 어떻게 해야 할지 조언을 해달라는 것이었다.

나는 때마다 먹듯이 하던 비유가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은 날개가 있는데 절벽에서 뛰어내리지 않으면 일이 없어서 본인이 날개가 있는지 모르고 살아가는 경우가 대다수다.” , 절벽에서 떨어져 봐야 본인이 가진 잠재력과 역량이 발휘된다. 날개를 펼치고 훨훨 날던지, 잘 날지 못해도 자기계발과 방법을 찾으며 주체적으로 있다는 것이다.

 

똑똑한 요즘 애들 고민

최근에는 취준생 동생들로부터 신박한 질문과 고민 상담을 받았다. 퇴사할 회사를 찾는다”는 고민이었다. 아직 취업도 하지도 않았는데 퇴사를 회사를 찾는다니 처음엔 질문이 이해가 가질 않았지만, 내막을 들여다보니어차피 퇴사는 것이다. 지금 취업을 한다고 해서 직장을 평생 다닐 수는 없다. 언제 퇴사를 하냐의 문제다.

하지만 퇴사할 회사를 찾는 고민은 ‘퇴사를 해도 그 이력이 다음 커리어에도 영향을 준다’라는 논리였다. 경력직의 대다수가 공감하는 이야기라 이런 고민을  20대들이 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필자가 첫 번째(중소기업), 두 번째(대기업) 직장을 퇴사한 N잡러로 스스로 퍼스널 브랜딩 , “외국계 증권사 출신, 외국계 은행 출신이라는 타이틀이 따라다녔다. 기업을 자문하거나 일거리를 수임받을 , 회계와 금융을 이해하고 있는 커리어를 가졌다는 자체가 크게 도움이 됐다. 만약에 제대로 회사에 취업 이력이 없거나, 대기업이나 외국계, 라이징 스타급 스타트업이 아니었더라면 스토리텔링을 만드는데 많은 사람의 공감과 자극을 끌어내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다른 N잡러와 차별성도 없었을 것이며, 일거리도 한정적으로 들어오거나 직장들의 타이틀이 없는 대신에 곱절 이상 노력해서 능력을 증명해내야 했을 것이다. 이런 경력을 가지고 있었다는 자체가 퇴사하던 이직을 하던 굉장히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내로라하는 기업에 취업을 있는 능력이 있고 퇴사를 것과 취업 능력이 안 돼서 못한 것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이.

‘’ 직장‘은 중요하다. 그것이 남은 삶을 모두 결정해서가 아니라, 단추이기 때문이다. 단추를 제대로 끼워야 한다.

 

첫 직장, 대기업에서 중소기업? 중소기업에서 대기업?

그렇다고 무조건 직장을 대기업으로 입사하는 것이 최선의 솔루션은 아니다. N잡러를 하기 , 대기업, 중소기업 경험해 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중소기업 취업 후 대기업’ VS ‘대기업 후 중소기업’, 순서에 대해서 의견이 갈리지만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보통 대기업을 거친 후 중소기업에 경력을 인정받고 입사하기가 훨씬 쉽. 중소기업에서 인정을 받았다고 해도, 아직 순혈주의가 강한 한국 대기업의 문턱을  ‘경력직’으로 넘기는 만만치 않은 일이니 말이다.

그러나 ‘중소기업 후 대기업’에도 장점이 있다. 회사나 부서마다 너무 달라 단정 짓기 어렵지만, 아무래도 작은 조직에 가면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체계가 제대로 잡혀있지 않아 직접 서식을 만드는 경우가 생기는데,  A부터 Z까지 모두 직접 하다 보면 생계의 최전선에서 혼자서도 살아남을 강력한 생존력을 가지게 된다. 이것은 훗날 N잡러, 1 기업가가 되었을 큰 밑거름이 된다.

대기업에서 1~2 정도 일하다 보면 커다란 조직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어렴풋이 알 수 있다. 많은 사람이 비효율적이라 불평하는 시스템이 얼마나 이득을 가져다주는지, 조직도는 왜 이렇게 되는지 탐구해보자. 또 대기업은 조직이 워낙 크다 보니 다양한 계층구조 안에서 기본적인 비즈니스 매너나 눈치를 혹독하게 배울 있다는 것도 이점이다.

게다가 계약과 관련 있는 대규모 프로젝트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할 기회도 생긴다. 이 과정에서 알게 되는 동료들이 추후독립했을 큰 도움이 되기도 한다. 나도 대기업을 퇴사하고 나서 내・외부로 연결된 사람들과 아직도 비즈니스나 고객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연애하듯 퇴사하라 

결국퇴사라는 단어의 무게가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연애에 비유하면 마음이 편하다. 실제로도 연애와 비슷하다. 처음에는 이성과 결혼까지 생각하고 백년해로를 다짐하며 알콩달콩 지내다가 오래된 커플도 이런저런 이유로 헤어지지 않는가. 끊임없이 헤어지고 사귀고를 반복하면서도너와 평생 함께할게라는 말에 다시 속는 척하는 연애 노하우로  스마트하게 퇴사 회사를 골라서 전직을 하거나 입사를 하면 된다.

회사에 다니는 순간만큼은평생 너와 함께 할게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서 다니고, 세상은 넓고 만날 사람은 많다는 마음으로 쿨하게 떠나면 된다. 그런 의미에서의 N잡러는 만남과  헤어짐이 예전만큼 무겁지 않은 요즘 시대의어장관리’, ‘썸타기 비유할 있다. 실제로 프로 N잡러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맡으면서 썸을 타다가 정말 정이 가고 조건이 좋은 곳이 있으면 회사에 조금 비중을 두고 더 나은 연봉이나 대우 조건을 요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재택근무나 단기 출근이 조건이었는데 풀타임으로 바뀌면서 물리적 제약이 생기게 되니 조건을 더 올려달라며 협상할 수 있었다.

프로 N잡러는 누구나 만나고 사귀고 싶은 인기쟁이의 삶을 사는 것과도 비슷하다. 내가 주도권을 잡게 되면 그만큼 경쟁자들보다 좋은 조건으로 일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