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안 한다는데… 깜짝 선물이 있을까?

북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지난 4일 작심한 듯 “미국과 마주 앉을 필요가 없다”는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7일 한국에 오는 미국 국무부 부장관 스티븐 비건 일정에 맞춰 미국과 대화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건데요. 그렇지만 담화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예전과 달리 미국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은 하지 않고 있어 ‘혹시나’ 하는 기대도 하게 합니다. 비건이 어떤 카드를 내놓느냐에 따라 잘하면 두 나라의 극적인 만남도 가능하다는 거겠죠?

✔️ 키워드 : 최선희, 스티븐 비건, 트럼프, 북미정상회담

 봐도 비디오, 우린 너네랑 없어
최선희는 “조미(북∙미) 대화를 저들의 정치적 위기를 다뤄나가기 위한 도구로밖에 여기지 않는다” “미국이 아직도 협상 같은 것을 가지고 우리를 흔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고 미국을 비난했어요. 다만 “우리와 판을 새롭게 짤 용단을 내릴 여지도 없는 미국”이라고 표현해 비교적 점잖게 메시지 수위를 조절했어요. 약간의 여지를 남긴 거죠.

빈손 방한 악몽이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에 오는 비건은 외교∙안보라인 인사들과 만나 한반도 관련 상황 및 대북 정책에 대한 공조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을 만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고요. 무엇보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비건이 판문점에서 북한 인사를 만날 수 있느냐 하는 것인데요. 최선희는 그 가능성을 일축한 겁니다. 지난 12월에도 한국에 왔었던 비건은 북한과의 만남을 공개적으로 원했으나 북한의 거부로 빈손으로 돌아간 적이 있어요.

다시는 우리를 이용하지 마라
지난해 6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예상과 달리 협상은 처참하게 결렬됐었죠. 이후 북한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인기를 위해 북미 관계를 이용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러니 다시는 그런 ‘쇼’에 들러리 서지 않겠다는 것이죠. 하지만 올해 말 미국 대선 가도에서 현재 민주당의 조 바이든에게 밀리고 있는 트럼프가, 이를 반전시키기 위해 어떤 식이든 북한에 대해 깜짝 선물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한국의 중재자 역할도? NO
북한과 미국이 ‘밀당’을 하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3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열어두고 중재 의사를 밝혔어요. 또한 북한의 사정을 잘 아는 박지원 전 의원을 국정원장으로, 서훈 국정원장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 임명해 북한과의 소통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요. 이에 대해서도 최선희는 “당사자인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는가는 전혀 의식하지 않고 섣부르게 중재 의사를 표명한 사람이 있다”며 문 대통령을 저격하기도 했습니다.

이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