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논란… 이번엔 ‘옵티머스’ 환매 중단

또 대형 펀드 환매 중단사태가 터졌습니다. 1천억 원대의 고객예탁금을 돌려주지 못한다고 해 난리가 난 이른바 ‘옵티머스 사태’는 부실 운영의 차원을 넘어 대형사기라는 말도 나오고 있는데요. 환매 중단 금액도 5천억 원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요. 범죄 내용 면에서는 지난해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든 ‘라임 사태’보다 훨씬 충격적이고 대담한 것으로 알려졌어요. 이 회사 대표 등 4명에 대한 구속영장 심사가 7일 법원에서 열렸습니다.

✔️ 키워드: 옵티머스, 사모펀드, 환매중단

3년간 돌려막다가
옵티머스 펀드는 지난 2017년 6월 증권사를 통해 판매되기 시작했습니다. 안정적인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며 3년간 2조 원이 넘는 투자금을 모았어요. 그런데 실제 투자한 것은 1) 회사 대표 등과 친분 있는 회사나 2) 실적도 제대로 파악 안되는 비상장 기업들의 회사채, 심지어는 3) 조직폭력배와 연루된 대부업체에도 투자를 했습니다. 투자한 곳의 실적이 좋지 않아 3년간이나 자금을 돌려막다가 결국 손을 든 것이지요.

수천 억 원 사기, 아무도 몰랐나
이들은 금융당국을 비롯해 시중은행 및 대형 증권사를 서류 위조의 방법으로 감쪽같이 속이며 3년 동안 수천억 원의 사기행각을 벌여왔는데요.

  • 관리 업무를 수행하는 예탁결제원에 대부업체의 채권 인수계약서를 제출하면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매출채권인 양 이름을 바꿔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예탁결제원은 추가 확인 없이 요청을 수락했고요.
  • 펀드 수탁 기관인 하나은행은 옵티머스가 펀드 약관과 다르게 비상장회사의 부실 회사채를 들여놓았는데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고,
  • 펀드를 판매하는 증권사들도 아무런 검증 없이 비현실적 상품 구조를 그대로 믿고 고객들에게 팔았습니다.

사기행각을 벌이려는 펀드운용사에 허술한 국내 자본시장 시스템까지 총체적인 부실이었던 거죠. 이를 믿었던 투자자만 피해를 떠안게 된 겁니다.

권력형 비리 의혹설도
‘권력형 비리’라는 의혹이 불거지는 이유는 사건에 연루된 주요 인물들의 인맥 때문입니다. 회삿돈 70억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해외로 도망간 옵티머스 자산운영사 창립자는 19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으며, 2012년 문재인 대통령 선거 캠프에서 금융정책 특보로 활동하기도 했어요. 한편, 이번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 옵티머스 자문단에 이헌재 전 부총리와 채동욱 전 검찰총장 등 거물급 인사들이 포진해 있던 점, 옵티머스 사내이사 윤 모 씨의 아내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했다는 점 또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사모펀드, 총체적 점검
최근 대형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라임이나 옵티머스 사태 등은 ‘빙산의 일각’이라는 말이 돌아요. 현재 투자자들에게 원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사모펀드가 22개, 투자금은 무려 5조6000억 원에 이르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1만여 개의 사모펀드에 대해 전수조사를 하고, 위험성이 높은 금융투자상품으로 밝혀지면 판매와 영업활동을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김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