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울다가 웃은 삼성과 LG

‘곧 경제 위기가 올 것이다.’ 지난 3개월, 전문가들은 코로나로 인한 국내 기업의 실적 악화를 걱정했는데요. 그런데 웬걸? 7일에 발표된 2분기(4-6월) 실적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영업이익 8조 1,000억으로 지난해 2분기 대비 22.7% 증가해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고요. LG전자의 영업이익은 4,391억으로 지난해 2분기 대비 24.4% 감소하긴 했지만, 이 또한 증권가의 예상치를 뛰어넘어 모두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 키워드: 삼성전자, LG전자, 코로나, 언택트

 

‘언택트’로 이득 본 삼성
삼성전자의 경우, 매출은 지난 해보다 7.4% 감소한 52조원, 영업이익은 22.7% 증가한 8조 1,000억원 인데요. 영업이익률(영업이익/매출액*100)은 15.6%로 지난 2018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코로나로 1년 전보다 물건을 적게 팔았지만 더 많은 이익을 남겼다는 뜻인데요. 세 가지 포인트에 주목할 만합니다.

  • 반도체의 높은 이익률: 반도체 이익만 무려 5조 2천억인데요. 코로나19로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 넷플릭스 등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시청이 급증하면서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덕분입니다.
  • 애플로부터 받은 보상금: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과 중소형 OLED 공급 계약을 맺고 있는데요. 애플의 아이폰 판매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해 삼성 측이 보상금을 받게 된 거예요. 이 일회성 수익은 약 9,000억-1조원으로 예상됩니다.
  • 마케팅 비용 절감: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오프라인 매장이 폐쇄되면서 마케팅 비용이 줄어 수익성 개선에 도움되었어요.

한편 삼성전자는 보통 ‘반도체’가 다른 부문의 실적 부진을 상쇄하는 편인데요. 이번 2분기에는 전 부문이 골고루 양호하게 나왔습니다. 5월 이후로는 코로나19 여파가 줄어들면서 스마트폰 판매가 늘어났고, 또 북미·유럽지역 매장이 다시 문을 열면서 TV, 생활가전 매출이 점차 늘었습니다.

 

코로나 여파 줄어든 6월, 다시 회복한 LG
사실 코로나19로 최악의 상황을 우려했던 기업이 LG전자인데요. 글로벌 공장과 전자제품 유통업체들이 문을 닫으면서 가전 비중이 큰 LG전자에는 당연히 손해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6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무려 90% 이상 늘었는데요. 코로나19로 가전제품 구매가 어려웠던 미국 소비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4~5월에 매출 손실을 상당부분 만회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최근 두 달 간 인도에서 중국산 불매 운동이 거세지면서 LG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이 기존보다 10배 증가하는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고 합니다.

 

코로나 장기화 우려… 하반기 불투명
삼성전자의 경우 상반기를 이끌던 메모리 반도체가 하반기에는 수요가 감소할 수 있는데요. 다음달 공개되는 ‘갤럭시노트20’ 등 신제품 출시 효과, 그리고 디스플레이가 하반기를 이끌며 2분기보다 실적이 높아질 가능성도 있어요.

LG전자의 경우 각국 정부가 소비 진작을 위해 경기부양책을 시행 중이고, 연말에 중국 광군제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대형 행사가 예정되어 있어 실적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요.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될 우려가 있어 하반기 실적은 여전히 불확실성을 안고 있습니다.

김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