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뿔났다 “WHO 탈퇴”

6일(현지시각) 미국이 세계보건기구(WHO) 탈퇴를 UN에 공식 통보했어요. 트럼프는 WHO가 코로나19에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했고 중국에 편향적인 태도를 보이는 걸 이유 삼아, 더는 WHO에 돈을 낼 수 없다며 나가겠다고 한 건데요. 트럼프는 딱 3문장이 적힌 짧은 탈퇴서를 제출했다고 해요. 동아리도 이런 식으로는 안 나가는데, 트럼프의 이런 거침 없는 행보에 미국 안팎으로 여론이 심상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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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가려고 하는 거야?

트럼프는 지난 5월 “중국이 코로나19 초기 대응에 실패해 전 세계가 고통받게 됐는데 WHO는 중국을 찬양하면서 국제기구로서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아 미국인 세금만 축냈다”는 식의 발언을 했었는데요.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자 이내 탈퇴를 선언한 겁니다. 한편 민주당과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대응에 실패한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트럼프가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이라며 비난했어요.

미국 내 반응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은 이에 대해 “미국이 국제적 보건위생 강화에 기여해야 미국인도 보다 안전해진다”며 “내가 대통령에 취임하면 첫날 WHO에 재가입하겠다”고 말했어요. 민주당은 물론이고, 여당인 공화당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는데요. 라마 알렌산더 공화당 상원 의원은 “코로나19와 관련한 WHO 실수를 열심히 볼 필요가 있지만 그 시기는 대유행 와중이 아닌 위기가 끝난 후여야 한다”고 지적했어요.

미국 떠난 자리에 남은 예산 공백

한편 최대 재정 기여국인 미국이 나가게 되면 WHO 예산에 상당한 공백이 생겨요. 물론 독일과 프랑스가 5억 유로(약 6천 747억 원) 규모 자금을 추가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미국이 빠져나간 자리를 메우긴 역부족이에요. 1년에 4억 5천만 달러를 내며 전체 기여금 중 최대인 22%의 지분을 차지하고 있거든요. 참고로 그다음 기여국은 중국으로 전체 기여금의 12%를 냅니다.

중국 입김 더욱 세지나

미국이 탈퇴하면서 당장 WHO의 운영에 재정적 차질이 생긴 것도 있지만, 내부적으로 중국의 영향력이 더 강해지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어요. 실제로 WHO 사무총장이 중국을 두둔하는 발언을 한 적도 있고, 이미 바이러스가 중국 밖으로 넘어간 뒤에야 뒤늦은 비상사태를 선언하기도 했는데요. 결국 미국의 탈퇴가 WHO의 중국 편향적인 태도를 더욱 강화하는 게 아니냐는 거죠.

뜻대로 안 될걸?

물론 바로 나갈 수 있는 건 아니에요. 탈퇴 의사 공식 선언 후 1년이 지난 시점에 최종적으로 탈퇴가 되는데요. 미국은 6일 탈퇴 선언을 했기 때문에 1년 후인 2021년 7월 6일, 최종 탈퇴하게 됩니다. 다만 그전에 미국은 WHO에 남은 부채를 해결해야 해요. 회비 포함 약 2억 달러(2391억 원)가 밀려 있거든요. 한편 미국 정부가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자금을 쓰려면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의회가 쉽게 동의를 할지도 미지수입니다. 결국 의회의 승인 없이는 사실상 탈퇴가 불가능하다는 말이죠.

이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