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정권 2기···서열 2위 최룡해

스토리

북한 제14기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다시 추대되면서 김정은 정권 2기가 꾸려졌습니다. 이번 회의는 국무위원장의 대외적 지위를 강화하고, 핵심 인물을 세대교체한 것이 특징인데요.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 최룡해 부위원장이 임명됐습니다. 최 상임위원장은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이라는 새로운 자리에도 선임돼 2인자 입지를 다지게 됐습니다. 김 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아래로 두면서, 대내외적으로 국가원수 자리를 확고히 하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김정은 정권 2기 내각은?

최고인민회의는 북한의 입법부로 우리나라 국회에 해당하는데요. 대의회 제도에 기반을 둔 북한에서 ‘최고주권기관’을 갖고 있습니다. 20년 넘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자리를 지켜온 91세의 김영남 상임위원장 대신 상대적으로 젊은 69세의 최룡해가 상임위원장에 임명됐는데요. 부위원장에 태형철 김일성종합대 총장 겸 고등교육상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습니다.

눈에 띄는 건 국무위원회 위원 구성의 변화입니다. 국무위원회는 김 위원장을 포함해 12명이었지만, 이번엔 총 14명으로 구성됐어요. 특히, 상임위원장인 최룡해가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이라는 새로운 자리를 맡았는데요. 그동안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국무위원회 직함을 가지지 않았지만, 이번에 김 위원장 아래에 이름을 두면서 김 위원장의 국가원수 자리가 더욱 견고해진 겁니다.

권력 재편으로 서열 정리?

김영남 전 상임위원장은 권력서열에서 2위였는데, 실제 권능은 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새로 임명된 최룡해 상임위원장은 국무회의에서도 제1부위원장을 겸직하면서 김 위원장 다음으로 공식 서열 2위입니다. 또한, 노동당에서도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영향력을 유지해 힘의 크기도 2위로 보이는데요.

김 위원장이 이번 인사를 통해 김일성 집권 때처럼 권력 서열을 분명히 해, 국정 운영을 바르게 돌아가게 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과거 김정일 집권 시기에는 공식 서열과 실제 권력 서열이 달라 국가권력 체제에 혼선을 빚기도 했기 때문이에요.

국무위원회, 북한 외교 핵심 되나

북미 정상회담에서 대미 협상의 ‘입’이었던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국무위원회에 새로 진입했습니다. 리수용·김영철 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까지 포함하면 북한의 핵심 외교 인사들이 국무위원회에 속해 있습니다. 또한 미국과의 실무협상 대표로 임명된 김혁철도 국무위원회 대미협상 특별대표직을 맡았고요. 때문에 북한 외교에서 국무위원회의 역할이 커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거죠.

이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