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치 않은 마지막 길… ”4년간 성추행”

시민운동을 이끈 존경받는 변호사, 서울시장 9년, 유력한 대권 주자. 고 박원순 시장의 영결식이 많은 사람들의 추모 속에 13일 진행됐지만 마지막 길은 그렇게 편하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영결식이 끝나자마자 박 시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피해자의 변호인이 작심한 듯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위력에 의해 4년간이나 성추행이 지속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검찰은 박 시장의 사망으로 성추행 사건에 수사를 종결했다고 하지만 의혹과 논란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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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접촉… 사진 전송”

박 시장의 비서였던 A씨의 변호인과 한국성폭력상담소 등 여성단체는 “(박 시장이) 업무시간뿐만 아니라 퇴근 후에도 사생활을 언급하며 신체를 접촉하고 사진을 전송했다”고 말했습니다. ‘둘이 셀카를 찍자’며 신체를 밀착하거나 침실로 A씨를 부르기도 했다고 말하는 등 성추행 상황을 매우 적나라하게 설명했어요. 서울시 내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으며 부서 변경도 요청했지만 ‘박 시장이 이를 승인하지 않는 한 불가능’했다고 말했고요. 심지어 비서직을 그만둔 이후인 올해 2월 6일 심야 비밀대화에 초대한 증거도 제출했다고 하네요. 박 시장의 극단적인 선택으로 피해자는 온∙오프라인에서 2차 피해를 겪는 등 더한 고통을 받고 있다고 했습니다. 경찰에 신변 요청을 한 피해자는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어요.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영결식

박 시장의 영결식은 서울시청에서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습니다. 주최 측은 “코로나19 바이러스 방역 문제 때문에 온라인으로 진행한다”고 했지만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르는 영결식에 반감을 갖는 사회적 분위기도 고려했을 것으로 보여요. 영결식장에는 유족과 서울시 간부, 민주당 지도부 등 제한된 인원만 참석했고, 일부 시민들은 시청 앞 서울광장에 모여 영결식 생중계를 지켜봤습니다. 고인은 고향인 경남 창녕에 묻힐 예정이에요.

기소권 없어 수사 종결?

박 시장이 사망함에 따라 그의 성추행 혐의에 대한 수사는 더 이상 진행되기 어려워졌어요. 경찰은 사망한 피의자에 대한 조사는 휴대전화를 분석하는 것 외에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하고 있고요, 검찰도 이미 ‘공소권 없음’ 결정을 내렸어요.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사건이 끝난다면 피해자 측에서는 정말 억울할 수도 있는데요. 그래서 피해자의 변호인은 “피의자가 사망했다고 해서 사건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라며 경찰이 지금까지의 수사 결과와 입장만이라도 밝혀달라고 호소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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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박원순 시장은 ‘헌정 역사상 최초의 3선 서울시장’으로 인권변호사이자 시민운동가로도 알려져 있어요. 참여연대, 아름다운재단 등을 설립하기도 하고 변호사 시절엔 한국 역사상 최초로 성희롱 사건의 유죄 판결을 끌어내기도 했습니다. 차기 유력 대선 후보로도 주목받았던 그는 지난 8일 성추행 혐의로 고소됐고, 9일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잠적한 뒤 10일 새벽 북악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