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시간 기차 타고 러시아···회담은 25일

스토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한 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25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북한과 러시아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구체적인 일정과 시간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약 230명의 방문단과 함께 전용 열차를 타고 간다고 하는데요. 회담이 끝나면 푸틴 대통령은 중국의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참여하기 위해 떠나고, 김 위원장은 26일까지 총 2박 3일 체류하면서 일정을 소화할 계획입니다.

김 위원장 일정은?
  • 24일: 평양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거리는 약 1,200km로, 20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김 위원장를 태운 전용열차는 23일 밤 혹은 24일 새벽 출발해 블라디보스토크에는 저녁쯤 도착합니다. 함경북도 나진을 거쳐 러시아 하산을 넘은 뒤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할 예정인데요. 저녁에는 푸틴 대통령과 만난다고 하네요.
  • 25일: 북러 정상회담은 북측이 철저한 보안을 요청해 극동연방대에서 이뤄질 전망입니다. 극동연방대는 호텔과 각종 편의시설이 마련돼 보안이 보장되는 곳이에요.

나머지 일정은? 푸틴 대통령이 회담을 마치고 중국으로 떠나면, 극동연방관구 대표들과 연해주 주정부 인사들이 김 위원장을 수행합니다. 러시아 유력 일간지 ‘코메르산트’는 러시아를 처음 방문하는 김 위원장을 위해 여러 행사가 준비돼 있으며, 김 위원장이 러시아에 도착한 뒤 최종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는데요. 2011년 아버지 김정일 전 위원장이 들렀던 빵 공장 ‘블라드흘렙’ 방문, 현지 식료품 생산공장 시찰, 전몰용사기념비 헌화 등의 일정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어요.

러시아 왜 간거야?

북한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러시아를 미국과의 핵 협상에서 자신의 편으로 확보하겠다는 겁니다. 현재 미국이 일괄타결식으로 북한의 완전한 핵 폐기를 원하고 있어, 이를 해결할 돌파구를 찾겠다는 거죠. 실제로 러시아는 북한이 국제사회가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조치를 한다면 대북제재 정책에 일부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어요. 다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대북제재에 동참하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가 대북제재에 제동을 걸 가능성은 적습니다.

4차 남북회담은?

김 위원장이 26일까지 러시아를 방문하면서 4차 남북정상회담이 자연스럽게 5월로 미뤄지는 분위기입니다. 4차 회담은 남북정상회담 1주년인 오는 27일로 점쳐지기도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5일 4차 남북회담을 북측에 제의했는데요. 북측은 현재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회담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김 위원장이 북러 회담을 마친 후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