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종합세트 ‘요지경’ 연세대

사학의 명문이라고 하는 연세대학교를 감사해 보니 가관이었습니다. 교수들은 자기 학교에 다니는 자녀에게 시험 문제를 보여준 뒤 A+의 학점을 주고, 또 동료 교수의 딸을 대학원에 입학시키기 위해 함께 작당하기도 했습니다. 사적인 일에 법인 카드를 펑펑 쓰기도 했고요. 교육부가 내년까지 사립대학 16곳을 지정해 종합감사를 시작했는데, 1호인 연세대부터 엉망이었던 겁니다. 학생들은 이런 교수들을 엄벌해 달라며 분노했습니다.

✔️ 키워드 : 사립대학, 회계감사, 비리 속출

딸은 ‘하이패스’

  • 9등이 1등으로 : 2016년 연세대 경영대학원에 모두 16명의 학생이 지원했습니다. 서류심사를 거쳐 그중 8명을 뽑고 최종 면접을 거쳐 단 1명만 합격하는 것으로 되어있었어요. 서류심사 중 학점이 포함된 정량영역에서 9등이었던 학생이 자질을 평가하는 정성 영역에서 만점을 받아 5등으로 면접을 보았고, 결국 면접에서도 만점을 받아 합격이 됐습니다. 알고 보니 당시 이경태 부총장의 딸로 밝혀졌어요. 교수들이 모두 합심해서 동료의 딸을 합격시켰던 거죠.
  • 자기 딸은 A+ : 다른 교수 1명도 식품영양학과에 다니던 딸에게 본인의 회계 과목을 수강하라고 했어요. 그리고는 집에서 함께 시험문제를 출제하고 답을 풀어보기도 했습니다. 딸은 당연 A+를 받았습니다.
  • ‘법카’맛이 최고 : 주요 보직을 맡은 교수들이 증빙 내용 없이 법인카드로 10억 5천만 원을 쓴 정황도 발견됐습니다. 연대 부속병원 교수 등은 유흥주점, 단란주점에서 1,700만 원, 골프장에서 2억 원을 넘게 썼습니다. 이외에도 대리운전이나 자전거 수리비 등 사적인 일에도 ‘법카’를 마구 쓰며 호의호식했죠.

사라진 입시자료

학교는 공정한 입학을 위해 대학원 입시 관련 서류를 4년 이상 의무적으로 보관해야 해요. 그런데 대학원의 16년도부터 19년도까지 3년 동안 입학전형 자료 1천 80부가 사라졌습니다. 이 중에는 조국 전 장관의 아들 자료도 포함돼 있었어요.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의 인턴 활동 증명서를 대학원 입학서류로 냈는데요. 이 증명서가 허위인지 문제가 됐을 때 가려낼 방법이 없어졌던 겁니다.

행정처분으로는 돼”

연세대는 이번 감사에서 총 86건을 지적받아 26명이 중징계를 받게 됐습니다. 업무상 배임과 횡령 업무방해 등으로 8건이 고발되고 4건이 수사 의뢰 됐어요. 이런 소식을 들은 학생들은 당연히 화가 많이 났겠죠? SNS 커뮤니티 ‘연세대학교 대나무숲’에는 이런 교수들을 행정 처분만으로 끝내서는 안 되고 엄하게 처벌해 달라는 청원이 빗발쳤습니다.

김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