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려지는 ‘재선의 꿈’

11월 대선을 향해 가는 트럼프 앞에 자꾸만 빨간불이 켜집니다. 경쟁자인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자꾸 커지고 있는 데다, 자신의 강점이던 경제 분야에서도 국민의 신뢰를 잃고 있어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온 나라가 사실상 스톱이 되어 있는 상황에서 경제가 제대로 돌아갈 리가 없죠. 게다가 흑백 인종차별 문제로 일어난 폭동마저도 제대로 불이 꺼지지 않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선거란 모름지기 뚜껑을 열어봐야 하는 법. 과연 11월에 웃을 사람은 누구일까요?

✔️ 키워드 : 트럼프, 바이든, 11월 대선

바이든 the 지지율 수거기

15일(현지시간) 퀴니피악대학이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은 52%, 트럼프는 37%의 지지를 받았어요. 최근 7~8%포인트 정도였던 지지율 격차가 두 자릿수로 바뀌면서 올해 들어 가장 많이 벌어진 겁니다. 이번 대선의 핵심 변수는 코로나19, 인종차별 그리고 경제 이슈인데요. 코로나19와 인종차별 현안에서는 바이든이 원래 강세였고요. “경제는 그래도 트럼프”라고 생각했지만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경제 분야마저도 바이든을 지지하는 비율이 5%포인트 더 높게 나타났어요.

부동층(浮動層)도 “바이든”

미국 내 6개 경합주*(애리조나, 플로리다, 미시건, 위스콘신, 펜실베니아, 노스케롤라이나)에서 진행된 여론조사에서도 바이든이 앞서고 있어요. 간선제인 미국은 대선에서 선거인단을 확보하는 게 핵심이라 이 경합주가 대선에서 아주 중요해요. 지난 대선 때도 여기서 힐러리가 이기지 못해 트럼프가 당선됐었으니까요.

*경합주 : 정치 성향이 뚜렷하지 않아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주

코로나19로 텍사스마저

공화당의 텃밭이라 불리는 텍사스에서도 바이든이 선전하고 있습니다. 13일(현지시간) 텍사스에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바이든에 5%포인트 격차로 역전당했어요. 텍사스는 트럼프 말만 믿고 경제 활동을 빨리 재개했지만 하루 확진자만 1만 명 이상이 나오고 있는 터라, 주민들은 결국 트럼프로부터 등을 돌렸습니다.

트럼프, 쉽지 않겠는데

코로나19 확산에도 ‘마스크를 안 쓴 트럼프’는 지난 4년간의 경제 업적을 올 1분기에 모두 날려 먹었어요. 게다가 지난 5월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항의 시위자들을 ‘테러리스트’라고 부르며 극단적인 대응을 해왔죠. 물론 다수인 백인들의 지지를 모으기 위한 정치적인 계산이 있었지만 생각보다 많은 유권자가 등을 돌렸습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하지만 2016년 대선 때를 생각해보면 바이든도 마냥 마음 놓을 수 없어요. 그때도 선거 직전 여론조사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우세했거든요. 실제 득표율 역시 클린턴이 높았지만 미국 선거 특성상 더 많은 수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트럼프가 당선된 거죠. 또한 여론조사가 곧 모든 미국인의 의견을 대변하는 게 아닌 만큼, 아직까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트럼프를 지지하면서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샤이(shy) 백인층’이 의외로 두텁거든요. 그들은 여전히 “인성보다 업적을 본다”며 트럼프의 재선을 확신하고 있어요.

이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