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도 깔따구, 저기도 깔따구

수돗물에서 벌레가 또 나왔다는 주민들의 신고가 이미 난리가 난 인천 지역은 물론이고 서울, 경기, 부산, 청주 등 전국 각지에서 줄을 잇고 있습니다. 초비상이 걸린 정부가 전국 정수장 484곳을 급하게 점검했더니 무려 7곳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됐어요. 벌레 나온 물을 마셔도 건강에는 큰 문제가 없다지만, 샤워하기에도 찝찝한데 마실 수가 있겠어요? 생수는 물론 샤워기・정수기 필터 등은 이미 동이나 살 수가 없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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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빼고는 유입 안 돼

유충이 발견된 정수장은 인천과 경기의 부평을, 화성, 경남의 울산, 김해 등 모두 7곳입니다. 이곳들은 모두 활성탄 여과지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환경부는 인천을 제외한 나머지 정수장은 유충이 여과지 표면에서만 발견됐지 가정으로 흘러 들어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활성탄 여과지를 모두 모래 여과지를 이용한 표준처리공정으로 바꿨고요.

전국서 민원 빗발

지난 9일 인천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전국에서 모두 734건(20일 8시 기준)이나 민원이 접수됐습니다.  

  • 서울 중구 만리동 오피스텔에서 19일 “1cm의 붉은 벌레가 꿈틀거리고 있었다”며 신고가 들어왔어요. 서울시는 해당 집의 샤워기부터 싱크대, 물탱크 등을 모두 조사했습니다. 서울시는 이 집에서 발견된 벌레는 정수장에서 흘러온 것이 아니라고 했어요. 15년이나 오래된 건물이다 보니 배수구 등 다른 곳에서 유입된 것 같다는 겁니다.
  • 경기도 파주, 안양 등 아파트에서도 15건 신고가 접수됐어요. 확인해보니 발견된 벌레 대부분이 수돗물에서 살 수 없는 나방파리였습니다. 수돗물은 염소 소독이 끝나도 염소가 조금씩 남아있는데요. 나방파리는 적은 양의 염소에도 살 수 없다고 합니다.
  • 부산에서도 14일부터 19일 사이 중구, 영도구, 남구 등 8개 지역에서 11건의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그중 4건이 모기나 깔따구의 유충으로 밝혀졌는데요. 부산시는 곧바로 근처의 덕산・화명 정수장을 조사했는데, 그곳엔 문제가 없었다고 합니다. 각 가정의 물탱크나 하수구 등에서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어요.

건강에 문제없을까?

물을 그냥 마시거나 요리 등을 해서 먹을 수 있는지 많은 사람이 걱정하고 있어요. 의사들은 깔따구 유충이 인체에는 해롭지 않다고 합니다. 위에 들어가면 바로 녹기 때문에 구충제도 먹을 필요가 없다고 했고요. 그러나 해외 사례들을 살펴보면 깔따구 유충이 알레르기를 일으키거나 폐렴을 발생시킨 예도 있다고 해요.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죠. 그래서 마시거나 양치는 하지 말라고 권합니다. 이 물을 사용한 주민들은 “깔따구가 몸을 기어 다니는 것 같다”며 호소합니다.

김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