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공화 싸움에 등 터진 ‘포틀랜드’

미국 북서부의 작은 해안 도시 포틀랜드가 시끄러워요.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50일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특수부대인 연방군을 투입했거든요. 민주당 출신의 테드 휠러 포틀랜드 시장은 “그들의 폭력적인 대응 때문에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는다”며 연방군은 물러나라고 요구했고요. 이 과정에서 엄마들이 시위대를 보호하기 위해 인간 장벽을 만들기도 했어요. 왜 하필 포틀랜드에서? 라는 의문에  ‘공화당 연방정부’와 ‘민주당 지방정부’의 충돌로 보는 사람이 많아요.

✔️ 키워드 : 포틀랜드, 인종차별 반대 시위, 공화당 vs 민주당, 엄마들의 벽

평화 시위에 특수부대 투여?

지난 5월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이후 미국 전역에서 ‘Black Lives Matter’라는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한창이에요. 포틀랜드에서도 시위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는데요. 트럼프 행정부가 2주 전부터 포틀랜드에 연방군을 투입한 거예요. 경찰 표식이 없는 일반 차량에서 내린 요원이 시위에 참여한 사람들을 아무런 설명 없이 끌고 가기도 하고요. 평화 행진을 하는 여성들을 향해 최루가스와 고춧가루 스프레이가 나오는 페퍼볼(pepper ball) 등을 발포했다는 목격담도 나오고 있어요.

너네가 동상 파손한 게 명분이다

미국 전역에서 진행되는 인종차별 반대 시위인데 트럼프는 왜 포틀랜드에 이런 강경 대응을 시작한 걸까요? 바로 동상 때문입니다. 포틀란드 시위대가 인종차별 논란이 있는 인사들의 동상을 철거했거든요. 앞서 트럼프는 “미국 내 동상∙기념물∙유적 등을 훼손하면 처벌받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어요. 안 그래도 진보 성향이 강한 포틀랜드에서 50일 넘게 시위가 진행됐으니 굉장히 눈엣가시였을 테죠. 물론 포틀랜드를 시작으로 이후 워싱턴주 시애틀, 워싱턴 D.C. 등에도 연방 요원들이 배치됐어요.

민주당 “이건 월권이고 권력 남용”

민주당 출신의 주지사와 시장은 트럼프의 이같은 연방군 투입을 “불필요한 월권”이라며 비난하고 있어요. 심지어 실제로 특수전 훈련을 받은 ‘보탁'(BORTAC)이라는 부대가 투입됐는데 이건 정말 “노골적 권력 남용”이라는 거예요. 국토안보부를 상대로 불법과 권력 남용 혐의 등으로 소송도 제기했어요.

공화당 “아~ 민주당’s 도시 못 믿어”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포틀랜드를 도우려는 것이지 해치려는 것이 아니다”며 “우리는 연방 자산과 국민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내심 트럼프는 사실 포틀랜드가 ‘민주당이 운영하는 도시’라는 점에서 이런 강경한 대응을 하고 있다는 관측이 많아요. 그 전에 트럼프는 “민주당 사람들은 ‘연방정부의 도움이 필요 없다’고 하지만 (민주당 대선 후보인) 바이든이 집권하면 전국이 지옥이 될 텐데 그렇게 내버려 두지 않겠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그는 민주당, 극좌파가 운영하는 도시들이 다 문제라며 그렇게 놔둘 수 없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우리 애들은 우리가 보호한다” 엄마들의 벽

포틀랜드의 엄마들도 나섰습니다. 20일(현지시간) 밤 포틀랜드 시위 현장에는 수백 명의 여성들이 노란색 티셔츠를 입거나 해바라기를 들고나와 시위대와 연방 요원들 사이에 ‘인간 장벽’을 쳤어요. 자칭 ‘엄마들의 벽(Wall of Moms)’인데요. 두 아이의 엄마인 베브 바넘이 페이스북을 통해 시위 동참을 제안했습니다. 현재 ‘엄마들의 벽’ 페이스북 그룹엔 약 9000명이 가입돼 있어요.

이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