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묻는다(天問) “화성 안녕?”

23일 중국이 화성탐사선 ‘톈원(天問) 1호’를 발사했습니다. 미국, 구소련에 이어 인류 역사상 3번째로 화성 착륙에 도전하는 건데요. 더 나아가 세계 최초로 화성 궤도 진입, 표면 착륙, 무인 탐사차 운영을 한번에 시도할 예정이라고 하니, 우주에 대한 중국의 야심 찬 계획을 볼 수 있는 프로젝트예요. 이미 지난해 인류 최초로 달 뒷면 탐사에 성공한 이력이 있어 더욱 귀추가 주목되고요. 현재까지 우주 최강국 자리를 지키고 있는 미국은 슬슬 긴장해야겠습니다.

✔️ 키워드 : 중국 화성 탐사, 톈원 1호, 미중 우주 패권

톈원 1호의 계획은?

궤도선과 착륙선, 무인(無人) 탐사 차량으로 이뤄진 톈원(天問) 1호는 약 7개월을 날아가 내년 2월쯤 화성 궤도에 진입할 예정이에요. 이후 4월쯤 화성 표면에 착륙한 뒤 착륙선에서 무인 탐사 차량 로버(rover)*가 나와 3개월에 걸쳐 임무를 수행합니다. 화성의 토양과 지하수, 지질 특징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화성의 기후 변화 상황을 기록하는 게 목표예요. 만일 톈원 1호가 성공하면 중국은 2030년까지 화성에서 채집한 샘플을 지구로 가져오는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고요.

*로버 : 행성 표면 위를 굴러(roving)다니며 탐사하는 탐사선

화성의 저주… ‘공포의 7

화성 탐사는 유독 쉽지 않아 ‘화성(인)의 저주’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인데요. 특히 착륙 과정이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닙니다. 화성 대기권에 진입한 탐사선은 7분 안에 시속 2만km 이상에서 제로(0)까지 속도를 줄여야 하는데, 정밀한 계산 없이는 화성 표면과의 충돌을 피할 수 없어요. 이미 수많은 탐사선이 이 단계에서 실패해 이를 두고 ‘공포의 7분’이라고도 부르기도 하고요. 한편 중국은 이미 화성 탐사에 한 차례 실패한 적이 있어요. 2011년 러시아 로켓을 이용해 첫 화성 탐사 위성인 잉훠(螢火 반딧불) 1호를 발사했지만 궤도 진입에 실패했습니다. 이에 이번 임무에서도 ‘화성에 잘 착륙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해요.

우주 패권 굳히기’ vs ‘뒤집기

중국이 첫 화성탐사선을 성공적으로 쏘아 올린 것은 최강의 우주 강국인 미국에 도전장을 던진 겁니다. 화성 탐사는 사실상 미국의 독무대였거든요. 구소련의 화성 탐사선 마스 3호는 최초로 화성에 안착했지만 갑자기 교신이 끊겨 의미가 없었는데요. 이후 1976년 미국의 바이킹 1호가 화성에 착륙했고 지금까지 미국 로버 4대가 화성을 탐사한 게 전부예요. 이번 중국의 탐사선이 성공하면 화성 표면을 누비는 5번째 로버가 되는 거죠. 구소련과 미국보다 후발 주자이지만 중국은 탄탄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무섭게 돌진하고 있어요. 지난해 1월 세계 최초로 달 탐사선 ‘창어(嫦娥) 4호’를 달의 뒷면에 착륙시키기도 했고, 유인 우주정류장 건설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최강 우주 강국으로 굳히려는 미국과 뒤집으려는 중국, 두 경쟁의 승리자는 누가 될까요?

화성, 올여름 핫플

7 ~8월에만 벌써 세 나라*가 연이어 화성 탐사에 나섰는데요. 올여름이 약 2년 만에 지구와 화성이 가장 가까워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유독 핫합니다. 궤도가 가까워지는 만큼 가는 시간이 많이 단축되니 절호의 기회인 셈이죠. 근데 그렇다면 지구와 가장 가까운 금성도 있는데 왜 다들 탐사하기도 어려운 화성에 집착하는 걸까요? 금성은 생명체가 살 수 없는 환경이라 화성보다는 그 중요도가 떨어져요. 화성은 지구에서 비교적 가깝고 탐사선이 지상에서 활동할 만한 환경이고요. 무엇보다 ‘제2의 지구’라 불릴 정도로 지구와 가장 흡사한 환경인 만큼, 나중에 지구가 망하면 화성에 가서 살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열심히 탐색 중인 거죠.

*아랍에미리트(UAE), 중국, 미국

이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