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보사’ 투여 환자 집단소송

스토리

주성분이 뒤바뀐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를 투여한 환자들이 손해배상 집단 소송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법무법인 오킴스는 8일 코오롱생명과학을 상대로 120여 명의 환자를 대리해 이달 안으로 소장을 접수한다고 밝혔습니다. 인보사는 수술 없이 시술 시간이 짧아서 환자들 사이에서 급속히 입소문을 탔고요. 투약 환자는 3천 9백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소송 참여 환자 늘어날 것”         

법무법인 오킴스는 허가받지 않은 세포가 의약품에 포함됐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에 코오롱생명과학이 약사법에 근거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인데요. “현재 소송 참여 120여 명 환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진단서와 위임장 등 소송에 필요한 서류를 제출했다”며 지금도 문의 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어 소송에 참여하겠다는 환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인보사를 둘러싼 의혹
  • 코오롱은 정말 몰랐나? 코오롱생명과학 측은 인보사가 미국에서 최초 개발된 이후 15년 동안 세포가 뒤바뀐 걸 몰랐다고 인정을 하면서도 왜 몰랐는지에 대해선 명쾌한 대답을 내놓지 못했는데요. 자회사인 코오롱티슈진은 지난 3일 공시에서 국내 유통 4개월 전인 2017년 3월에 세포가 뒤바뀐 사실을 알고 코오롱 생명과학 측에 통지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전에 알고도 식약청 심의를 시도했다는 거지요.
  • 식약처 심의 과정은? 2017년 4월 식약처는 인보사에 대한 심의에서 “기존 치료와 비교해 개선되었다고 보기 어렵고,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지적했는데요. 그런데 두 달 뒤 결과가 뒤집힌 겁니다. 그 사이에 담당한 위원 7명 중 3명이 교체됐는데, 위원 3명을 한 번에 교체한 것이 이례적이라는 의혹도 있습니다.
투약 환자들 15년 간 추적 조사?

이런 논란 속에서 식약처는 투약한 환자를 향후 15년 동안 추적 조사하겠다고 했는데요. 이에 대해 한 ‘인보사’ 투약 환자는 “15년 동안 종양이 생기는지 안 생기는지를 역추적하겠다는데, 누구 한 사람이라도 암에 걸려야 적극적으로 나서는 건가?”라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정원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