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北 식량지원 개입 안해”

스토리

美 백악관이 우리 정부의 대북 식량지원 추진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앞서 청와대가 트럼프 美 대통령의 대북 식량지원 지지 의사를 알렸지만, 백악관의 특별한 언급이 없어 한미 간 이견이 있는 것 아니냐는 소리가 나오던 참이었습니다. 다만,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주안점은 비핵화에 있다”며 여전히 대북 제재가 핵심임을 강조했습니다. 한국의 대북 식량 지원을 반대하진 않지만, 적극 동참하지도 않겠단 겁니다.

백악관 입장, 자세히 들어볼까?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현지시간으로 8일 한국이 북한에 식량을 지원하려는 데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미국의 대북 입장은 최대 압박을 계속하는 것, 핵심은 비핵화” 라며 단호한 태도로 입을 열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이 그 방향(대북 식량지원)으로 간다면 미국은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대북 식량 지원은 미국이 적극적인 게 아니고 한국이 주도하고 있음을 강조한 겁니다.

북미협상이 막힌 상황에 한국이 인도적 식량지원으로 대화의 물꼬를 터주면 나쁠 건 없다는 속내가 있으면서도, 비핵화 성과도 없는데 무슨 인도적 지원이냐는 미국내 반발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그렇다면 대북 식량지원 준비는?

현재 정부는 대북 식량 지원의 구체적인 방식과 규모를 검토 중입니다. 미국이 대북 식량 지원을 전적으로 한국에 맡긴 만큼 정부는 국제기구를 통한 간접 지원 방식과 함께 정부 차원의 직접 전달까지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지원 규모는 국내에서 생산된 2016∼2018년산 쌀 30만t 정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비건도 방한 중이라며?

어제(8일) 한국에 도착한 비건 美 대북특별대표는 오늘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의 조찬을 함께하며 본격적인 방한 일정에 돌입했습니다. 두 사람은 한국의 대북식량지원 계획과 최근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집니다.

내일(10일)은 비건 대표가 이도훈 본부장과 한미수석대표협의를 하고, 비핵화·남북관계 워킹그룹을 진행할 예정인데요. 워킹그룹에선 대북식량지원과 개성공단 기업인 방북 등 남북관계의 주요 현안들이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물론 청와대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나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도 만날 계획입니다.

한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