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육탄전, 개콘이 망할 수밖에…

평검사도 아니고 높은 검사님들이 대낮부터 몸싸움을 펼쳤습니다.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수사와 관련해 압수수색을 하는 자리인데요. 서울중앙지검 정진웅 부장검사가 수사 대상자인 한동훈 검사장의 휴대폰 유심칩을 뺐으려다 일어난 일입니다. 한 검사장은 일방적으로 얻어맞았다고 주장했고요. 정 부장은 증거인멸 시도를 막으려 했다고 말했어요. 서로 맞고소도 했고요. 대한민국 검사님들 요즘 왜 그럴까요?

✔️ 키워드 : 검언유착, 검찰, 몸싸움

선빵은 네가 먼저

한 검사장이 근무하는 용인의 법무연수원 분원에서 29일 11시쯤 벌어진 일인데요.

  • 검사장 입장 : 수색 영장을 받아 읽어본 후 변호인의 참여를 요청하기 위해 전화를 걸어도 될지 수사팀에게 물어봤어요. 정 부장은 이를 허락했죠. 그래서 통화하려고 휴대폰 비밀번호를 풀고 있는 그때, 소파 건너편에 있던 정 부장이 나를 향해 몸을 날렸어요. 그런 뒤 팔과 어깨를 꽉 잡고, 쇼파 아래로 넘어뜨렸어요. 정 부장은 그대로 넘어진 나를 타고 앉아 얼굴을 손으로 눌렀어요. 정 부장을 직권을 남용한 일방적인 폭행(독직폭행)으로 고소했습니다.
  • 정 부장 입장 : 한 검사장이 휴대폰 비밀번호를 풀면 증거를 지울 수도 있었기에 휴대폰을 뺏으려 했어요. 그러나 한 검사장이 자신의 손을 피하면서 중심을 잃었고 소파와 탁자 사이에 함께 넘어졌죠. 탁자 너머로 몸을 날렸거나, 일부러 넘어뜨린 일은 없어요. 한 검사장이 압수수색 과정을 물리적으로 방해한 거죠. 없던 일을 지어 주장하는 한 검사장을  명예훼손과 무고 혐의로 고소하겠습니다.

탄식하는 검찰

굳이 물리력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인데 왜 그랬는지 의아하다는 겁니다. 검찰의 압수수색에 부장검사가 직접 나가는 일도 매우 드문 일인 데다가, 검사들끼리 물리적인 충돌은 있을 수 없다는 거죠. 실제로 부장검사와 검사장이라는 계급도 차이가 크게 나는데요. 정 부장은 한 검사장보다 나이는 많아도 직위는 낮아요.

조폭도 아니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SNS에 신정환 뎅기열 사건과 비교하면서 비꼬았어요. 가수 신정환 씨는도박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게 되자 꾀병으로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었거든요. 입원 중인 정 부장에게 “빠른 쾌유를 빕니다. 힘내서 감찰받으셔야죠”라고 남겼습니다. 또 사건을 저지른 뒤 입원하는 모습은 조폭들에게 서나 볼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어요.

알고 보니 라인 싸움?

한동훈 검사장은 윤석열 총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죠? 반면, 정진웅 부장검사는 윤 총장과 ‘수사 자문단’ 문제로 부딪혔던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사람으로 알려져 있어요. 목포지청에서 함께 일한 인연도 있고요. 검언유착 의혹과 관련해 24일 검찰 수사심의위원회가 한 검사장의 수사를 중단하라고 권고했는데요. 계획에 차질이 생긴 정 부장이 무리하게 나서다 지금의 사단이 일어났다고 보는 시각도 있어요.

윤석열 총장과 이성윤 서울지검장의 관계가 궁금하다면?

김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