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야후재팬, ‘IT 공룡’이 뜬다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과 야후재팬을 운영하는 ‘Z홀딩스’의 경영 통합이 승인됐어요. 이미 지난 11월 두 회사가 서로 합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이와 관련된 글로벌 각국의 반독점 심사 절차를 밟는 데 9개월이 걸린 거예요. 4일 일본 공정거래위원회가 두 회사의 통합이 “(일본 내)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하는 것이라고 볼 수 없다”고 승인하면서 모든 절차가 끝났고요. 이제 미국(구글, 페이스북)이나 중국(알리바바, 텐센트)에 맞서는 한일 합작 ‘IT 공룡’이 탄생하는 걸까요?

✔️ 키워드 : 네이버, 라인, 야후재팬, 소프트뱅크

 

네이버소프트뱅크반반

이번 경영 통합은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손을 맞잡은 건데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 50:50으로 합작사를 만들고, 이 합작사가 Z홀딩스를 지배하는 구조가 됩니다. Z홀딩스 아래에 라인과 야후재팬을 두게 되고요. 네이버에서 라인을 분할하는 작업은 내년 2월 중으로 진행될 예정이에요.

라인-Z홀딩스 통합 후 지배구조(그래픽 김정민)

 

무려 1억 3천만 명

이번 통합, 일본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여요. 일본 ‘국민 메신저’(8천만 명)와 ‘검색 강자’(5천만 명)의 결합이기 때문인데요. 단순 이용자 수 증가뿐 아니라, 1020세대 또는 4050세대에 치우쳐 있던 이용자 분포도 다양화할 수 있게 됐어요. 더군다나 매출도 많고 영업이익도 큰 ‘야후재팬’과 앞으로의 성장이 더욱 기대되는 모바일 플랫폼 ‘라인’이 결합하면서 그 시너지 효과는 더욱 클 것으로 보입니다.

 

목표는 아시아 넘어 ‘전 세계’

야후재팬이 일본 국내에서만 활성화되어 있다면, 라인의 경우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이용자 수가 1억6400만여 명에 이르는데요. 이런 라인도 동남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가는 데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었어요. 그래서 이번 기회에 소프트뱅크의 막대한 자본력과 글로벌 투자 노하우로 도약하겠다는 겁니다. 구글과 페이스북, 텐센트 등 글로벌 IT 공룡을 넘어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결제 시장 ‘출혈 경쟁’도 끝

야후재팬은 ‘페이페이’, 라인은 ‘라인페이’로 일본 모바일 결제 시장 1, 2위를 다투고 있는데요. 사용자를 유치하겠다고 대규모 마케팅을 펼치는데 비용 부담이 상당했어요. 하지만 이제 결제 시스템을 통합하거나 연동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면서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어요. 게다가 두 회사가 그동안 축적한 데이터를 토대로 미래사업으로 집중하고 있는 인공지능(AI) 개발에도 더더욱 속도가 붙을 예정입니다.

 

네이버, 일본 검색시장 진출?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야후재팬과 라인이 경영 통합을 이루면 “페이, 금융, 검색 등에서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이 ‘검색’이라는 것에 주목할 만합니다. 사실 일본 검색 시장은 현재 구글이 90% 이상을 독점하고 있거든요. 야후재팬이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긴 하지만 이는 구글의 검색엔진을 갖다 붙여놓은 것에 불과하다고. 앞으로 구글 대신 네이버의 검색엔진을 야후재팬에 붙일 가능성도 있어요.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일본 검색 시장을 10년 넘게 두드리다 결국 실패했다는데, 어쩌면 이번 기회에 그 꿈을 실현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김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