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산? 왜 ‘아닌 척’ 광고할까

“정말 이걸 모으느라고 너무 힘들었어. 돈을 무더기로 썼어.” 패션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이 유튜브 채널에 나와 한 말인데요. 알고 보니 돈을 받고 한 광고였습니다. 내 돈으로 내가 산 것들이라는, 이른바 ‘내돈내산’ 컨셉으로 광고 제품을 소개한 거죠. 460만이 넘는 구독자를 거느린 먹방 유튜버 문복희는 협찬과 간접 광고를 제대로 표시하지 않았다가 사과를 하기도 했어요. 말 한마디, 사진 한 장에 수많은 사람을 움직이는 인플루언서들의 잘못된 처신이 최근 잇따라 논란이 되고 있어요.

✔️ 키워드: 인플루언서, 뒷광고, 유튜버, PPL

 

안녕, 베이비들 언니가 광고 좀 할게

한혜연은 슈퍼스타들의 스타일리스트라는 뜻의 유튜브 채널 ‘슈스스TV’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안녕, 베이비들!”이라는 독특한 인사말을 건네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어요. 그는 지난 달 15일 한 업체로부터 3000만 원이라는 큰돈을 받고 신발을 선보이면서, 자기 돈으로 산 물건이라고 소개했어요. 이 사실이 드러나자 사과하는 말을 남기고 영상을 올리는 것을 중단했어요. 한때 86만 명이나 됐던 구독자들이 현재는 78만 명대로 줄었어요.

 

먹방 유튜버의 ‘눈 가리고 아웅’

구독자 468만명을 자랑하는 먹방 유튜브 채널 ‘문복희 Eat with boki’를 운영하는 문복희도 최근 문제가 됐는데요. 먹방을 하려면 피자 같은 음식이 필요하잖아요. 그런데 문복희는 이런  상품들을 소개하면서 고정댓글에는 자신이 가져온 것이라고 해놓고 시청자들이 클릭해야 볼 수 있는 ‘더보기’ 란에만 협찬이라고 밝혔어요. 또 간접광고를 협찬이라고 하거나 유료 광고가 포함된 사실을 의도적으로 숨긴 점 등도 들통이 났는데요. 문복희는 4일 이런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어요.

  

왜 이들은 이런 일을?    

협찬을 받았으면서도 아닌 척하는 이른바 ‘뒷광고’를 하는 것인데요. 시청자들이 돈 받고 방송한 것이라면 아무래도 믿음이 덜하겠죠? 더 나아가 소비자들이 거부감도 가지게 되기 때문이에요. 여기서 잠깐! 광고비를 받으면 간접광고 즉 PPL이고, 안 받으면 협찬이에요. 협찬은 단순히 상품만 받는 거지만, PPL은 수천만 원의 광고비를 받고 상품을 소개하는 거니 엄연히 달라요.

 

뒷광고, 법적으로 문제없나

광고주들은 예스. 과징금을 물어요. 하지만 콘텐츠 제작자인 인플루언서들을 제재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광고된 제품이나 서비스의 매출이 올라가도 이들에게는 더 이상의 이익이 없다는 이유였어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9월부터는 콘텐츠 생산자들도 경제적 이해관계를 명확하게 드러내고 유료광고 표시를 콘텐츠 안에 지속해서 보여줘야 한다는 개정안을 내놓았는데요. 하지만 이 역시 권고일 뿐 법정 제재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래요. 그러나 이들 인플루언서에게 처벌보다 더 무서운 것은 소비자들의 ‘구독 취소’가 아닐까요?

 

김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