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지 않는 ‘5.18 눈물’ …정치권도 광주로

스토리

내일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 39주년을 맞는 날이죠. 기념일을 하루 앞둔 오늘 광주는 추모식에 참석한 희생자 유가족들의 가슴 맺힌 눈물로 숙연했습니다. 학생시민군이 눈에 밟힌다며 추모식서 고개를 떨군 10대 소녀도 있었습니다. 정치권도 5.18 전야제 참석을 위해 일제히 광주로 향했는데요.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대전서 문재인 정부 규탄대회를 이어갔습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제1야당 대표로서 내일 기념식엔 참석하겠단 입장이지만, 광주 민심은 싸늘합니다.

39년 지난 광주의 오늘…

이른 아침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희생자 유가족들은 수 십년을 가슴에만 담아둬야 했던 아들, 남편에 대한 사무친 그리움에 또 다시 눈물을 훔쳤는데요. 계엄군이 쏜 총탄에 맞아 사망한 故장재철 열사의 어머니 김점례(82)씨는 당시 23살 청년이었던 아들의 묘비 옆 영정사진을 어루만지며 목 놓아 아들을 불렀습니다. 일반 시민들의 추모 행렬도 이어졌습니다. “내 또래의 학생이었던 것 아니냐”며 김 양(16)은 故이강수(19) 열사의 묘를 하염없이 바라보다 끝내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치러진 추모제에는 유족을 포함한 시민 1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추모 분위기와 사뭇 다른 모습도…

오후엔 시민 단체간 충돌로 긴장감이 돌기도 했습니다. 5.18 왜곡과 망언을 규탄하는 5월단체가 전남대학교 후문 인근에서 보수단체와 마찰했습니다. 보수단체는 “5.18 민주화운동을 부정·폄훼할 의도는 없다. 다만 유공자 명단과 공적조서 공개를 요구할 뿐”이라며 금남로와 광주천 일대를 행진하기도 했습니다. 금남로는 5.18 당시 시민들이 계엄군에 의해 진압된 곳이고, 광주천은 계엄군의 헬기 사격이 이뤄졌던 곳으로 상징적 의미가 큽니다.

광주로 모인 정치권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 대표들과 소속 의원들은 이날 저녁 7시 30분부터 열린 5.18 전야제에 자리했습니다. 이들은 전야제 행사에 앞서 광주제일고 사거리부터 5.18 광장까지 광주 시민과 행진도 함께 했는데요. 일제히 황 대표를 향해 광주 방문보다 5.18 망언 의원 징계 절차 마무리가 먼저라며 강공을 펼치고 있습니다.

홀로 겉도는 한국당

5·18 망언을 한 한국당 의원을 징계할 때까지 황교안 대표는 광주에 오지 말아야 한다는 게 지금 광주의 분위기인데요. 황 대표는 “마땅히 제1야당 대표로서 가는 것이 도리”라며 “어려움이 있더라도 광주 시민들 말씀을 듣고 질타가 있으면 듣겠다”라고 밝혔습니다. 매주 토요일 열던 장외집회도 5.18 기념식 참석을 위해 하루 앞당겨 오늘 열었습니다. 하지만, 소속 의원 징계에 대해선 확답을 피했는데요. 5·18을 정쟁의 도구로 만들어 분열을 조장하지 말라는 게 한국당 입장입니다.

한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