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벌룬 무더기 적발… “다리 마비에 사망도”

스토리

환각작용을 일으키는 아산화질소 이른바 ‘해피벌룬’을 유통하고 이를 흡입한 사람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서울경찰청은 강남 일대를 중심으로 수사를 벌여 유통업자 김 모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이를 배달한 12명과, 구매해 흡입한 83명를 입건했습니다. 해피벌룬을 흡입한 사람들은 대부분 20~30대로, 은퇴한 축구선수를 비롯해 방송 진행자, 피팅모델, 대학생 등 다양했습니다. 해피벌룬을 상시적으로 흡입하면 다리가 마비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떻게 유통했는데 ?

유통업자 김 씨 등은 2017년 8월부터 커피용품을 판매한다고 속이고 아산화질소를 수입해 25억 원어치나 강남 일대에 뿌렸습니다. 이들은 불특정 다수에게 휴대전화 문자광고를 하고, 연락한 사람들에게 아산화질소 8g 짜리 캡슐 100개당 8만 원을 받고 직접 집이나 호텔로 운반했습니다.

이들은 “휘핑크림을 만드시는 용도 외에 흡입하면 법적 처벌을 받는다고 위장문자를 보낸 뒤 ‘흡입’하려는 사람들만 골라 거래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아산화질소가 뭐지?

의료용으로 마취하거나 휘핑그램을 만들 때 사용되는데 이를 풍선에 넣고 불면 환각작용을 일으킨다고 해서 해피벌룬 또는 마약풍선으로 더욱 알려졌습니다. 미국이나 일본 등은 의료용으로만 사용되며 대부분 일반인들의 취급은 금지돼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2017년 8월부터 환각물질로 규정돼 흡입하면 처벌됩니다.

“중독성도 강해”

경찰은 해피벌룬이 “과거의 본드나 가스를 부는 것과 비슷하게 중독성이 있다”고 밝혔는데요. 실제로 한 20대 여성은 지난해 11월부터 올 4월까지 아산화질소를 2,000회 이상 구입해 흡입했는데 구입금액만 2,000만 원에 달했습니다.

건강에 어떤 문제가?

아산화질소를 상습적으로 흡입하면 중추신경마비 증세인 길랭-바레 증후군으로 이어지는데 척추가 손상되고 근력이 약해지는 병입니다. 실제로 이번에 검거된 사람 가운데 상당수가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럽다고 경찰은 말했습니다. 이 밖에 다리가 붓고 마비 증상을 일으켜 교통사고를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2017년 4월 수원에서 20대 남성은 아산화질소 캡슐 17개를 흡입해 결국 숨졌습니다.

조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