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로 흥한 자, SNS로 망한대요”

스토리

‘눈 가리고 아웅’.  온라인 쇼핑몰 임블리의 임지현 씨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본업인 인플루언서로 돌아간다는 소식에 나온 반응입니다. SNS에서 84만여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며 인기를 끌 땐 자신의 이름을 걸고 브랜드를 런칭하더니 정작 자신의 사퇴를 알리는 기자회견장에는 나타나지도 않았기 때문입니다. SNS로 흥한 자 SNS로 망한다는 말, 임블리도 알고 있겠죠?

임블리 없는 임블리 기자회견

지난 20일 임블리의 모회사 부건에프엔씨가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임지현 씨의 남편이자 부건에프엔씨 대표인 박준성 씨는 논란이 됐던 곰팡이 호박즙과 관련해 “식품 부문 사업을 전면 중단하고 주력 분야인 패션과 화장품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호박즙과 화장품의 제품 안전성에 대해서는 검증 결과 문제가 없었다고 강조했는데요. 끊임없이 제기되는 제품 하자 및 소비자 응대 시스템 부재 논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은 여전히 없었습니다.

‘인플루언서’ 가 뭐길래…

임블리 같은 인플루언서들이 SNS 마케팅으로 승승장구할 수 있는 건 물건 구매를 통해 그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사고싶어하는 소비자들이 많았기 때문일 겁니다. “이거 사면 저 사람들처럼 되지 않을까, 저 사람들처럼 날씬해지지 않을까?” 내 앞의 현실은 잔인하게 팍팍하기만한데, 그들의 SNS 속 삶은 언제나 사랑과 행복, 감사한 일로 넘쳐나니까요.

하지만, 다수의 호갱님들 우리 다시 한 번 정신 차려요. 서울시 조사 결과 SNS 쇼핑 이용자 10명 중 3명꼴로 제품 불량, 환불 거부의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신판매업으로 신고하지 않고 물건을 파는 경우가 많다 보니 개인 간의 거래로 간주돼 법적으로 제재할 근거가 없기 때문입니다.

임블리 사태, 그 시작은?

임지현 씨는 인스타그램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며 자신의 브랜드 ‘임블리’의 옷, 화장품, 식료품 등을 판매해왔습니다. 임 씨 부부가 운영한 각종 쇼핑몰의 매출은 지난해에만 1,700억 원인데요. 지난 4월 자신이 판매한 호박즙에서 곰팡이가 검출됐다는 제보에 환불을 거부하고 항의 댓글을 차단해 논란이 됐습니다. 이후 소비자들 사이에서 명품 제품 카피, 저품질 제품 등의 추가 의혹들도 연달아 제기됐고요. 현재 약 9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임블리’ 피해 폭로 계정 운영자 ‘임블리쏘리(imvely_sorry)’ 측은 집단소송 신청자를 모집 중입니다.

한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