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등에 떨어진 ‘뜨거운 감자 화웨이’

스토리

중국 반도체 업체 화웨이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이 우리 정부에 여러 차례에 걸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화웨이 제품을 사용하면 보안 문제가 생길 수가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 건데요. 자칫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사드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의 동참 요구에 영국과 독일 그리고 일본 등은 이미 화웨이와 속속 거래를 끊고 있습니다.

미국의 구체적 요구는?

미 국무부 관계자는 우리 외교부 당국자를 만나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는 LG유플러스를 꼭 집어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화웨이 장비가 동아시아 지역에 확산되지 않도록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이 힘써 달라고도 했다네요.

우리정부의 반응은?

미국의 우려에 공감을 표시하면서도 “사기업의 의사 결정에 정부가 개입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며 유보적인 대응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화웨이 장비 수입을 금지했다가는 자칫 중국으로부터 사드 사태처럼 또 보복을 당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일본에서 열리는 20개국(G20) 회의에 들렀다가 한국을 방문해 이 문제를 본격 거론한다면, 우리나라가 마냥 외면할 수만은 없을 것이란 예측도 나옵니다. 북한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이에요.

영국 독일 일본 속속 동참

미국의 동맹국들이 줄줄이 ‘반 화웨이’를 외치는 미국의 제재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 영국 : 세계적인 반도체 설계회사인 ARM이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했는데요. 화웨이의 칩과 모뎀 등이 ARM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한 제품이 많아 화웨이에 큰 타격이 예상됩니다. 통신사 EE와 보다폰도 거래를 끊었고요.
  • 독일 : 인피니온도 미국 내 생산되는 반도체에 한해 화웨이 공급을 중단했습니다.
  • 일본 : 일본의 대규모 통신업계들이 화웨이 신형 스마트폰 판매를 보류했고요. 전자제품 제조사 파나소닉도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했습니다.

조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