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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군 생활 영향?’ 답글에 놀란 美 육군

스토리

미국에서 지난 27일(현지 시각)은 ‘메모리얼 데이(현충일)’였는데요.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미 육군은 공식 트위터에 한 영상을 올렸습니다. 영상 속 군인은 “군 복무는 나 자신보다 위대한 무언가를 위해 싸울 기회를 줬고, 이를 통해 나는 더 나은 남자가 되었다”며 자신의 군 복무 사실에 대해 자랑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그 후 같은 트위터 타래에 육군은 “군 복무가 당신에 어떤 영향을 끼쳤나요?”라고 질문했습니다. 수천 개의 답글이 달렸지만, 육군이 예상하던 답은 아니었습니다.

어떤 답글이 달렸길래?

뉴욕타임스(NYT)는 육군의 트윗이 “군 복무가 군인들과 그들의 가족에 어떤 어두운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조명하는 보기 드문 기회를 제공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수많은 답글이 군 복무로 인해 발생한 건강 문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군 내 성폭행 문제 등을 묘사한 건데요. 군 복무 후 PTSD 경험에 대해 글을 쓴 브랜든 닐리는 “대중은 이런 얘기에 대해 듣지 못한다”며 “참전 용사들은 잠들지 못하고, 식은땀을 흘린다. 어떤 이들은 불안과 우울증을 경험하기도 한다”고 군 복무를 마친 이들이 겪는 어려움을 설명했습니다.

한 미 해군 참전 용사는 매일 자살 생각을 한다고 답하기도 했고요. 어떤 답변자는 “나는 상관에 의해 성폭행당했다. 그를 신고했고 내 이야기를 증명할 증인도 있었지만, 그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1년 후 그는 노트북을 훔쳤고 그 일로 인해 강등당했다. 나는 노트북보다 가치 없었다”고 썼습니다. 또 “나는 쿠웨이트에서 1차 걸프전 참전 중 게이라는 이유로 장교직을 사임해야 했다. 인사 고과가 훌륭했음에도 불구하고 명예 제대를 하지 못했다”고 밝힌 답변자도 있었습니다.

육군 반응은?

군 복무를 마친 이들이 너도나도 군 생활의 어두운 민낯을 재조명하자 육군은 개개인의 이야기를 존중한다고 밝혔습니다. 육군은 공식 트위터에 “당신의 이야기는 실재하고 중요하며 비슷한 상황에 놓인 다른 이들을 도울 수 있다”며 “육군은 군인들의 건강, 안전, 그리고 안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번 주말 군 복무라는 궁극적인 희생을 한 이들을 기억하고 예우하며 우리는 우리가 볼 수 없는 흉터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온 이들을 우리가 돌봐야 한다는 사실을 유념할 것”이라고 썼습니다. 하지만 육군의 대응이 실망스럽다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육군의 트윗에 답글을 올린 브라일리 케이지는 “그들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고 있는 것처럼 썼지만 그렇지 않다”며 미군이 집으로 돌아온 참전 용사들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2. 美 소비심리는 ‘고공행진’ 

스토리

미·중 무역전쟁의 장기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소비자심리가 전월보다 강해지면서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습니다. 28일(현지 시각) 컨퍼런스보드는 5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달의 129.2에서 134.1로 올랐다고 발표했는데요.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129.5를 상회한 수치로, 18년 래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가을 수준과 근접했습니다. 지난 17일 미시간대도 소비자태도지수가 2004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바 있어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회복세를 계속할 것으로 보입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컨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는 지난 1월 연방정부 셧다운과 증시 약세의 여파로 121.7 수준으로 하락했었는데요. 이에 따라 미국 경제 둔화 우려도 확대됐으나, 5월 소비자신뢰지수는 그러한 우려를 잠재웠습니다. 컨퍼런스보드 설문 조사에 따르면 경제 상황이 좋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월의 37.6%에서 38.3%로 늘었고, 경제 상황이 나쁘다고 답한 응답자는 10.2%에서 11.3%로 하락했습니다. 노동 시장에 대한 전망도 좋아져 일자리가 넘쳐난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월의 46.5%에서 47.2%로 늘었고, 취직이 어렵다고 대답한 응답자도 13.3%에서 10.9%로 떨어졌습니다.

의미는?

전문가들은 5월 소비자신뢰지수를 통해 미국 소비자들이 아직까지는 중국과의 무역 갈등에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또 노동 시장의 강세와 미국 경제의 성장세를 고려하면 앞으로 몇 주, 혹은 몇 달 내 소비자 지출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습니다. 제프리스LLC의 토마스 시몬스 상무는 컨퍼런스보드의 5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올해 본 중 가장 좋은 소비자심리 보고서 중 하나”라면서 “소비자심리가 높고 노동 시장이 건실하기 때문에 5월 중에는 소매 판매가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비관론도…

하지만 비관론도 있습니다. CNN은 “소비자들은 시장 주기가 최고치를 찍었을 때 과도하게 낙관적인 것으로 악명 높다”며 “높은 소비자심리는 월가에 곧 어려운 시간이 닥쳐올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찰스슈왑의 제프리 클라인탑 수석전략가는 “‘가장 어두운 시간은 동트기 직전’이라는 말이 있듯이 ‘가장 밝은 시간은 트럭에 치이기 직전’이라는 말도 있어야 한다”며 “지난 30년간 2007년, 1998~2001년, 1994년, 1990년에만 현재 수준보다 높은 소비자심리지수가 기록됐고, 그 시기들 직후에는 항상 소비자와 투자자들이 어려운 기간을 감내해야 했다”며 현재의 높은 소비자심리가 나빠질 경제 상황을 예고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3. 넷플릭스 “조지아주는 보이콧”  

스토리

미국 최대 온라인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가 낙태 금지법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나섰습니다. 넷플릭스는 사실상 낙태를 금지하는 ‘심장박동법’이 입안된 조지아주에서 해당 법이 발효될 시 계획했던 투자를 재고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테드 세런도스 넷플릭스 최고콘텐츠책임자(CCO)는 성명을 통해 “우리에게는 조지아주 제작 현장에서 일하는 많은 여성이 있고, 그들과 함께 수백만 명의 권리가 심장박동법으로 인해 제한될 것”이라면서 “아직 법이 발효되지 않았기 때문에 조지아주에서 계속 제작 활동을 하겠지만, 법이 실행된다면 조지아주에 대한 투자 전체를 재고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심장박동법이 뭐였지?

앞서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 주지사는 지난 7일 ‘태아 심장박동법’에 서명했습니다. 이 법은 태아의 심장박동이 감지된 이후의 낙태를 금지하는데요. 태아의 심장박동은 여성이 임신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기 십상인 임신 6주 차에도 감지될 수 있기 때문에 실질적 낙태금지법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해당 법률은 조지아주에서 내년 1월부터 시행될 예정이고, 미시시피주, 앨라배마주, 미주리주 등도 이와 비슷한 낙태금지법을 통과시키기도 했습니다.

왜 하필 ‘조지아주 보이콧’?

넷플릭스가 낙태금지법을 통과시킨 많은 주 중 유독 조지아주에 보이콧을 선언할 수 있는 이유는 조지아주에 많은 제작사들이 입주해 있기 때문인데요. 조지아주는 10여 년 전부터 주 정부 차원에서 영화·TV 제작에 30%에 달하는 세제 혜택을 부여해 영화 및 TV 촬영지로 인기를 샀습니다. ‘헝거게임’ 시리즈와 마블의 ‘블랙 팬서’,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 등의 블록버스터들이 조지아주에서 촬영됐고요. 넷플릭스도 ‘리버레이터’, ‘크리스마스 온 더 스퀘어’, ‘인세이셔블’, ‘오자크’ 등의 콘텐츠를 조지아주에서 제작 중입니다.

비판·우려 목소리도…

넷플릭스 시리즈 ‘인세이셔블’에 출연 중인 배우 알리사 밀라노와 ‘오자크’의 프로듀서 브라이언 그레이저와 론 하워드도 넷플릭스의 조지아주 보이콧 선언에 지지의 목소리를 더했는데요. 한편 이에 대한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미국영화협회(MPAA)는 영화 및 TV 제작사가 조지아주 내에서 9만2천 개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며, 조지아주 보이콧이 실행될 시 해당 가구들에 대한 경제적 타격이 엄청날 거라고 경고했고요.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조지아주 주지사 자리에 도전했다 석패한 민주당의 스테이시 에이브럼스도 보이콧의 의도는 존중하지만, 그것이 “변화를 위한 가장 효과적이고 전략적인 선택은 아니다”라며 보이콧 반대 의사를 표했습니다.

김시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