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바꾼 이주열, 금리인하 시사

스토리

하반기엔 우리 경제가 회복될 거라며 금리인하 가능성을 거듭 부인하던 한국은행이 태도 변화를 보였습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한국은행 창립 69주년 기념사에서 ‘경제상황 변화’를 언급하며 “적절히 대응해 나가야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미·중 무역 전쟁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커졌단 건데, 이 총재의 발언으로 원 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2원 오른 1,182.6원에 거래가 마감됐습니다.

이 총재, 뭐라고 했길래?

이 총재는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묻는 질문에 “미중 무역분쟁, 반도체 경기 등 대외 요인의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진 만큼 전개 추이와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면서 “경제 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해 나가야겠다”고 밝혔습니다. ‘상황 변화에 따른 적절한 대응’은 근래에 쓰지 않던 표현으로 경기회복이 더딜 경우 금리를 내려 경기부양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갑자기 왜?

이 총재는 4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선 “금리인하를 검토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했고, 바로 2주 전 5월 금통위에서도 “금리인하는 소수의견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는데요. 이날은 “반도체 경기의 회복 지연과 미중 무역분쟁 심화로 대외 환경이 크게 달라졌다“며 특정 산업 중심의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도 한층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습니다.

금리 내리면 언제쯤?

한국은행이 여전히 가계부채 증가로 인한 금융불안정을 우려함에 따라 당장 3분기보다는 4분기에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 총재는 “최근 가계부채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지만 총량 수준이 매우 높고 위험요인이 남아 있어 경계감을 늦출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4분기 회의는 10월 17일과 11월 29일에 열립니다.

한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