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송환법’ 일단 연기됐지만 …

스토리

홍콩 정부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며 지난 9일 100만명이 모인데 이어 지금까지 시민들의 시위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시위대는 일단 심의가 연기된 이 법안이 폐지될 때까지 투쟁을 계속 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러나 홍콩 정부는 시민들의 시위를 ‘폭동’으로 규정하는 한편, 오는 20일 이 송환법안에 대한 의회 표결을 강행하겠다고 밝혔고요. 미국은 홍콩 시위를 지지한다고 했는데, 중국은 “내정간섭”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70명 부상 2명은 중상

검은 옷에 하얀 마스크를 쓴 시위대는 법안이 철회될 때 까지 완차이에서 센트럴까지 도심 도로를 점거하고 무기한 농성에 들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곳곳에 금속 바리케이드도 설치했습니다. 일부 지역에는 버스 통행도 중단됐습니다.

시위대가 입법회와 정부청사 주변의 포위를 풀지 않자 홍콩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탄 등을 동원해 시위대 해산을 시도했고, 시위대는 돌과 물병 등을 던지면 맞섰습니다. 경찰은 고무탄을 장착한 공기총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2일 시위로 70여명의 부상자가 나왔는데 이 가운데 2명은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홍콩경찰은 이번 시위를 ‘폭동’으로 규정하고 최대 징역 10년형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법안 표결 강행”

시위대의 기세에 눌려 12일 법안 심의는 일단 연기됐지만 캐리 람 행정장관은 20일 의회표결을 강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홍콩 입법회 의석은 모두 70석으로 지역구 35석 직능대표 35석으로 구성됩니다. 직능대표 의석은 친중파가 대부분 장악하고 있으며, 지역구 의석도 친중파가 18석으로 더 많습니다. 홍콩 정부가 법안추진을 강행하면 막기는 어렵다는 것입니다.

미중 대리전쟁?

미국은 지난 9일 펠로시 하원의장이 “송환법에 반대하는 용기있는 시위대를 지원한다”고 밝힌 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홍콩 시위가 원만히 합의되기 바란다”고 하면서도 “시위의 이유를 이해한다”며 중국의 심기를 건드렸습니다. 미 국무부도 “홍콩정부는 표현의 자유와 평화적으로 모일 수 있는 국민의 권리를 존중하라”고 했네요.

홍콩시위를 시진핑 주석의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보고 있는 중국은 미국 등 서방국의 홍콩 시위 지지를 내정간섭이라며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겅솽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미국의 인사들이 무책임하고 잘못된 발언을 하는 것에 결연히 반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외신들은 “홍콩 시위가 이렇게 강경하고 전방위일 줄 중국정부는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홍콩에 대한 장악력을 유지하려는 중국 정부로서는 범죄인 인도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홍콩 정부를 더욱 압박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조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