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미국 보란 듯’ 20일 북한 방문

스토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요청으로 오는 20일부터 21일까지 북한을 방문한다는 소식에 미국이 이래저래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입니다. 일단 이달 말 일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를 목전에 두고 시 주석이 북한을 미·중 무역전쟁에 지렛대로 활용하며 대북 압박 공조에서 이탈하는 건 아닌지 경계하는 모습인데요. 비핵화 협상에 고비가 있을 때마다 북·중 정상회담이 있었던 점을 미뤄볼 때 이번 북중회담이 앞으로 북·미 그리고 남·북 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시진핑의 방북

시진핑 주석이 목요일인 20일부터 이틀 간 북한을 방문한다고 북·중 매체가 어제(17일) 저녁 발표했습니다. 워싱턴 현지 시간은 오전 8시 정도로 북중이 미국 시간대를 고려했음을 짐작케 합니다. 시 주석의 이번 방북은 중국 국가 최고지도자로는 14년 만인데요. 중국 정부는 시 주석의 일부 일정도 공개했습니다. 방북 기간 동안 시 주석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만찬과 개별 정상회담, 북·중 우의탑 행사 등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왜 하필 지금 북한을?

시 주석의 방북 소식은 이달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를 열흘여 앞둔 시점에 나왔는데요. G20에서 대면할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일정 발표도 뜸들이고 있는 시 주석이 G20 전에 북한이라는 협상 지렛대를 활용해 중국에 유리한 무역 합의를 이끌어내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미국이 오판할 경우 ‘새 계산법’을 짜겠다던 북한 역시 중국과의 밀착을 통해 미국을 압박하려는 의중이 엿보이고요.

미국의 반응

시 주석의 방북 소식에 백악관은 “우리 목표는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달성”이라고 재차 못 박았습니다. 미 국무부도 “미국은 우리의 동맹국과 중국을 비롯한 유엔 안전보장이상회 상임이사국과 함께 북한의 FFVD라는 공유된 목표 달성에 전념하고 있다”며 중국이 국제적 대북공조에서 빠져나가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우리 정부 “좋은 징조”

청와대는 북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우리 정부와 중국의 긴밀한 협의가 있었다고 밝혀 문재인 대통령의 촉진자 역할에도 다시 힘이 실릴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중국이 남·북·미 사이에서 모종의 역할을 해 주며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문 대통령에게도 나쁠 게 없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실제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8일 북미간 대화 재개 조짐이 보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좋은 징조들이 있다”며 “북중 간 소통이 비핵화 평화구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