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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흑인 노예제 배상해야 할까?

스토리

2020년 대선을 앞두고 흑인 노예제도 피해자에 대한 배상 문제가 쟁점화하고 있습니다. 하원 법제사위원회는 노예제 종식 기념일(Juneteenth)이기도 한 19일(현지 시각) 올해 초 제출된 노예제 배상 관련 법안(HR 40)을 논의하기 위해 청문회를 열었는데요. 배우이자 사회활동가인 대니 글로버, 작가 타네히시 코츠 등이 증인으로 참석해 해당 문제에 관한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뉴욕타임스(NYT)에 의하면 청문회장 열기는 매우 뜨거웠으며, 청문회장을 찾은 청중의 수도 방 3개를 꽉 채울 만큼 많았다고 합니다.

HR 40이 뭐야?

HR 40은 민주당 소속 실라 잭슨 리 하원의원이 올해 초 제출한 법안으로, 위원회를 임명해 노예제도와 인종 차별의 악영향을 연구하고 이에 대한 적절한 피해 보상을 추천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요. 비슷한 법안이 1989년 민주당 소속 존 코니어스 전 하원의원에 의해 발의됐지만, 수년 동안 하원을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민주당 대선 후보 11명이 노예제 배상에 대해 찬성 의견을 알리는 등 2020년 대선을 앞두고 노예제도 피해자에 대한 배상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는데요.

찬성 의견은?

노예제도 피해자에 대한 배상을 찬성하는 증인들은 노예제 폐지 이후에도 여러 형태의 인종 간 불평등이 이어졌기 때문에 피해 보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인종 간 부의 격차가 심각하다며, 평균적인 흑인 가정보다 백인 가정이 10배에 달하는 자산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증인으로 참석한 경제학자 줄리안 말보는 “사는 지역이 다니게 될 학교의 수준과 먹는 음식 수준을 결정하게 된다는 현실은 노예제도의 흔적이 아직까지도 남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노예제의 경제적 영향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늘날 흑인과 백인 사이의 부의 격차가 1910년 수준과 다를 게 없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아…

청문회에 참여한 대다수 증인이 노예제 배상에 찬성 의견을 밝혔지만, 반대 의견을 주장한 이들도 있었습니다. 이들은 노예제도의 악영향을 인정하면서도 노예제에 대한 피해 보상을 할 시기는 지났다며, 이제 와서 배상을 하는 것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에 대한 모욕”이라고 강조했는데요. 이에 청중은 야유했지만,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들은 반대 의견을 환영했습니다. 복스는 노예제에 대한 실제 배상을 요구하기보다 해당 문제에 대한 연구만을 촉구하는 HR 40조차 공화당의 격렬한 반대에 맞서고 있다며, 실제 노예제도 피해자에 대한 배상이 이루어지기까지는 갈 길이 멀었다고 논평했습니다.

2. 미 주택 투자자, 지난해 사상 최대 매입

스토리

지난해 미국 주택 투자자들이 사상 최대 규모의 주택을 매수하며 밀레니얼 세대 등 첫 집을 장만하려는 이들의 주택 구매를 어렵게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부동산 정보업체 코어로직이 이날 발표한 자료를 인용, 2018년 주택 구매자의 11%가 대형 사모펀드 및 부동산 투자자였다고 보도했는데요.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일 뿐만 아니라 2008년 주택 시장 붕괴 직전의 2배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어쩌다 이렇게 된 거지?

이러한 추세는 2008년 주택 시장 붕괴 당시 블랙스톤 그룹과 스타우드 캐피털 그룹 같은 대형 상업 부동산 회사들이 압류된 주택을 수천 채씩 사들이면서 시작됐습니다. 당시 전문가들은 부동산 회사들의 대규모 주택 구매 덕분에 2011년에서 2012년 사이 부동산 시장이 안정화됐다고 평가하면서도 주택시장이 회복하고 부동산 가격이 정상화하면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입 움직임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하지만 부동산에 대한 수요는 더욱 강해졌습니다. 2015년과 2016년 주택시장 회복기에는 매수세가 약간 잠잠해지기는 했지만, 최근 들어 다시 수요가 증가해 6년 전 절정기 수준을 넘어선 겁니다.

투자자들 조력자는 ‘인터넷’

투자자들의 대규모 주택 구매 추세가 이어질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는 인터넷 기술의 발달로 온라인을 통해 주택을 구매할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부동산 사업가 그레거 왓슨이 설립한 루프스탁은 투자자들이 인터넷으로 부동산을 구매할 수 있게 하는데요. 덕분에 소형 투자자들과 해외 투자자들도 손쉽게 주택을 구매할 수 있게 됐습니다. WSJ은 루프스탁 같은 기업이 부동산 시장에 대한 투자자 참여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밀레니얼 세대 ‘내 집 장만’ 어려워져…

WSJ은 이같은 추세 때문에 생애 첫 주택을 사려는 밀레니얼 세대가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전했습니다. 알맞은 가격의 주택을 구매하기 위해 막대한 현금을 지닌 투자자들과 경쟁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기 때문입니다. 코어로직의 분석에 따르면 주택 투자자들은 하위 3분위 가격대의 주택을 특히나 적극적으로 사들였는데요. 코어로직의 수석 경제학자 랄프 맥러플린은 “이런 집들은 상식적으로라면 첫 집 구매자들이 사들여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3. 슬랙의 화려한 증시 데뷔

스토리

올해 들어 우버와 리프트 등 IT 스타트업들이 잇따라 기업공개(IPO)에 나선 가운데, 사무용 메신저 업체 슬랙이 20일(현지 시각)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성공적으로 상장했습니다. ‘WORK’라는 시세 표기명으로 거래를 시작한 슬랙은 전날 밤 NYSE가 산정한 참조가격 26달러보다 50% 높은 주당 38.50달러에 거래를 시작했는데요. 주가 38.62달러로 거래를 마감한 슬랙의 시가총액은 230억 달러에 달합니다. 지난 4월 산정된 기업가치 170억 달러를 크게 넘어선 겁니다.

슬랙은 어떤 기업?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슬랙은 사무용 메시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업체입니다. 2009년 문을 열 때만 해도 ‘타이니 스펙’이라는 게임 개발 업체로 출발했으나, 이후 커뮤니케이션 소프트웨어 개발에 초점을 맞춘 슬랙테크놀로지스로 변신했는데요. 슬랙의 2018년 매출은 전년보다 80% 증가한 4억 달러를 기록했으나, 영업 손실 또한 1억4385만 달러에 달했습니다. 이는 9천만 명에 달하는 사용자 중 유료 사용자 수가 10만 명 정도밖에 안 되기 때문인데요. 이에 대해 앨런 심 슬랙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우리는 현재 성장 가도에 올라 있으며 계속해서 투자하고 있고, 곧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이다”라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잠재웠습니다.

직상장 택한 슬랙

슬랙의 증시 데뷔에서 눈여겨봐야 할 점은 슬랙이 투자은행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공모를 거치는 전통적인 IPO 대신 직상장을 택했다는 점입니다. 이는 지난해 음악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 이후 IT 기업으로는 두 번째인데요. 직상장을 택할 경우 신규 자금을 조달할 수 없지만, 상장 주관사에 내는 비용을 아낄 수 있고 기존 주주들이 제한 없이 주식을 거래할 수 있습니다. 슬랙 공동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스튜어트 버터필드는 “새로운 자본 조달을 할 필요가 없었고 기존 주주들이 주가 가치 희석을 원치 않아 직상장 방법을 선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슬랙은 투자자 모집을 통해 이미 8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한 상태입니다.

거품이라는 지적도…

한편 슬랙의 기업가치가 너무 높게 평가됐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슬랙의 시가총액은 230억 달러로, 2018년 매출인 4억 달러의 50배가 넘는데요. 물론 시가총액이 매출의 88배에 달하는 화상회의 소프트웨어 업체 줌처럼 매출-시총 비율이 훨씬 높은 IT 기업도 있지만, 르네상스캐피털의 캐슬린 스미스 대표는 슬랙이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을 고려했을 때 슬랙의 기업가치는 너무 높게 평가됐다고 논평했습니다.

김시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