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교신 ‘우왕좌왕’

스토리

강릉선 KTX 탈선 사고를 두고 정부는 시공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강릉선 전 구간에 안전점검을 지시했는데요. 사고 직전에 실무자들이 주고받은 교신 기록을 자유한국당 이헌승 의원이 공개했습니다. 선로전환기에 이상 신호를 감지하긴 했는데, 경보기가 감지한 곳은 사고 장소가 아닌 전혀 엉뚱한 곳이라 관제사들은 대책없이 우왕좌왕하기만 했습니다.

탈선사고 직전 상황은?

교신은 탈선 사고가 난 806열차와 구로구 철도교통관제센터, 강릉역, 강릉기지 이렇게 4각 체제로 이뤄졌습니다.

오전 7시 7분 강릉기지 관제소에서 처음 선로전환기 이상 신호를 감지했다는 교신을 구로 관제센터에 보냅니다. 이후로 구로 관제센터와 강릉기지 관제소는 “큰일났다”며 아무 이상이 없는 강릉기지 전환기를 어떻게 수동조작으로 바꿀지에만 몰두했고요. 그 사이에 강릉역 관제사는 806열차에는 이상 없다며 교신을 보내고 열차를 출발시킨 겁니다. 그 때 시간, 사고 5분 전인 오전 7시 30분이었습니다.

당시 고장은 강릉역에서 서울로 향하는 방향의 철길에 설치된 선로전환기에서 발생했지만, 고장 신호는 인근 강릉 차량기지를 오가는 철로에 있는 선로전환기를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경보시스템과 연결되는 두 선로전환기의 회로가 뒤바뀌어 끼워져 있었기 때문이죠.

사고 직후에는?

사고가 발생한 오전 7시 35분, 806호 기장이 관제사를 두 번이나 불러 “분기선에 가다가 열차가 탈선했다”는 교신을 보내는데요. 그제서야 구로 관제센터와 강릉역에서는 열차가 탈선한 사실을 알게 된 겁니다. 강릉역 관제사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806열차, 열차 탈선했다고요? 했습니까?”라고 되묻기만 하고요.

이를 두고, 녹취를 공개한 이헌승 의원은 “사고 28분 전에 고장 신호가 감지돼 현장에서 판단을 조금만 더 잘 했다면 사고를 막을 수 있었지만, 아무도 열차를 중지시키지 못했다”며 국토부에 철저한 사고 진상 규명을 요구했습니다.

조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