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꿎은 캐나다만

스토리

캐나다가 화웨이의 멍 부회장을 체포해 달라는 미국의 요청을 들어줬다 곤경에 처했습니다. 중국이 캐나다 전직 외교관 마이클 코프릭을 억류시킨데 이어 대북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도 체포해 조사하는 등 본격적인 캐나다 때려잡기에 돌입했기 때문인데요. 이 상황, 무슨 데자뷰도 아니고 중국이 우리나라에 사드 보복할 때랑 똑같아요. 아무리 고래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지만, 고래는 제쳐두고 일부러 새우 등만 터뜨리면 되겠어요?

중국의 캐나다 강공

마이클 코프릭과 마이클 스페이버는 모두 안보 위협을 이유로 중국에 억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국제분쟁 전무가인 코프릭은 지난 10일 중국 정보기관에 붙잡혔고, 캐나다의 대북교류단체 ‘백두문화교류사’의 대표인 스페이버는 중국 당국으로부터 심문을 당했다고 캐나다 정부에 알린 뒤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고 캐나다 외교부 대변인은 밝혔습니다. 反캐나다 정서가 퍼진 중국 내에서는 캐나다산 유명 파카 ‘캐나다 구스’를 불매하자는 움직임도 일고 있고요.

미국에는 유화책

중국은 노골적으로 이번 ‘화웨이 사태’를 미중 무역협상의 지렛대로 삼으려고 하고 있는데요. 미국과는 확전을 피하고 싶은 중국이 제3자’인 캐나다만 자꾸 걸고 넘어지는 겁니다. 실제로 중국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무역 전쟁 이후, 처음으로 최소 50만t, 금액으로 2천32억 원 상당의 미국산 대두(콩)를 사들이는가 하면 미국 자동차에 대한 관세도 기존 40%에서 15%로 내려 미국에는 화해의 손짓을 보냈습니다.

캐나다 “이걸 어쩌나”

애초에 멍 부회장 체포에 개입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목소리로 캐나다 정치권도 시끄럽습니다. 멍 부회장이 84억원의 보석금을 내고 전자 발찌를 착용하는 조건으로 풀려나긴 했어도 향후 미국이 멍 부회장의 인도를 요구하게 되는 난처한 상황이 올 수도 있거든요. 트럼프 대통령이 필요하다면 화웨이 수사에 분명히 개입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하기도 했고요.

미국과 캐나다가 협정한 규약에 따라, 미국이 멍 부회장의 송환을 요청하게 되면 캐나다 법무부 장관이 60일 이내에 최종적인 결정을 내리게 된다는데, 당분간 캐나다의 곤혹스러운 처지는 아무래도 계속될 듯 합니다. 

조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