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일 만에 법정 나온 MB

스토리

‘다스’ 자금을 횡령하고 삼성 등에서 거액의 뇌물을 챙긴 혐의로 기소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2심 항소심 재판이 2일 열렸는데요. 지난해 10월 1심 선고 당시 생중계에 반발하며 법정 출석을 거부했던 이 전 대통령이 118일 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약간 야위었지만 비교적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주민번호 뒷자리를 묻는 재판장 질문에 뒷번호는 모르겠다고 멋적게 웃기도 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1심에서 징역 15년에 벌금 130억 원 추징금 82억 원이 선고됐습니다.

검은 정장에 ‘노타이’

2일 재판정에 나온 이 전 대통령은 뿔테 안경을 쓰고 검은 정장을 입고 넥타이는 매지 않았습니다. 왼쪽 옷깃에 수용자 신분을 알리는 흰색 구치소 배지가 달렸고요. 재판장이 ‘피고인 이명박씨’라고 출석을 확인하자 마른 기침을 하면서 피고인석에 앉았습니다. 이 전 대통령 주변에 강훈 변호사 등 9명의 변호인이 앉았습니다. 이 전 대통령의 둘째 딸 승연 씨와 측근인 정동기 전 민정 수석과 이재오 전 의원 등 10여 명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항소심 첫 재판에서는 검찰이 무죄가 난 부분에 대해 문제점 등을 지적했고 이 전 대통령은 앞의 모니터를 쳐다보거나 간간히 웃음도 띠기도 했습니다.

1심 선고 내용은?

지난해 10월 1심 선고에서는 ‘다스의 주인은 누구것인가’에 대해 이 전 대통령이 실질적 주인이라고 첫 사법적 판단을 내렸는데요. 이에 따라 다스의 증자 대금으로 사용된 도곡동 땅 매각 대금 역시 이 전 대통령의 것으로 봤습니다. 재판부는 또 삼성이 다스의 미국 소송비를 대납한 부분은 대부분 뇌물로 인정했습니다.

결국 1심 재판의 핵심 쟁점이었던 ‘다스 비자금’ 246억 원과 삼성 뇌물액 61억 원의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징역 15년을 선고 받았습니다. 앞으로 항소심에서도 이러 혐의를 놓고 검찰과 이 전 대통령 변호인 사이에 치열한 법정공방이 예상됩니다.

조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