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 충주…‘구제역 막아라!’

스토리

하루에 한 지역 꼴로 구제역이 퍼지자 축산 업계가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난 28일 경기도 안성시의 한 젖소 농장에서 시작된 구제역은 근처 한우 농가를 지나 충청북도로 넘어갔는데요. 3차 발생지인 충주 한우 농장 소들이 이미 백신을 맞아 항체가 있는데도 구제역에 걸렸다고 하니 더 비상인 거죠. 그런 와중에 충주시 노은면에서 또 의심 농가가 나왔어요. 간이 키트로 검사한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지만, 정밀검사 결과가 아직이라 안심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무서운 병인가?

소, 돼지와 같은 발굽이 2개인 가축에게 생기는 구제역은 전염성이 매우 강해요. 증상은 가축의 입, 코, 발 등에 물집이 생기고, 다리를 절면서 침을 흘리는 건데요. 물집이 터지며 궤양이 생겨 죽음에 이르는데 치사율이 최대 75%나 됩니다.

바이러스는 가축의 호흡과 배설물을 통해 퍼지는데, 바람을 타고 수십km를 이동하거나 사람 몸에 붙어 있다가 가축에게 옮기도 해요. 사람이 감염돼 사망한 사례는 없어요. 구제역 바이러스가 열에 약해 50도 이상에서 파괴되기 때문인데요. 우유는 130도 이상에서, 저온 살균 우유는 70도 이상에서 살균 처리하면 괜찮습니다. 다만 구제역 바이러스에 변형이 생길 수 있어 살처분하고 있는 거예요.

백신을 맞았다더니 무슨 일이야···

충북 충주에서 감염돼 살처분된 소들은 수의사가 6개월에 한번씩 백신을 접종해왔습니다. 작년 9월에도 접종을 받아 항체가 100% 형성됐고요. 백신 항체로 변하면 감염 항체로 바뀌지 않기 때문에 ‘자연 감염’일 것이라는 추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소의 몸에 잠복해 있다가 튀어나왔다는 거죠. 백신이 소용없다는 게 아니에요. 다만 충주에서 구제역 확진을 받은 소들을 이미 처분해버려 구체적인 감염 원인과 경로를 파악하기 힘들게 됐어요.

지금 피해 상황은 어때?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31일 자정을 기준으로 구제역 판정을 받은 안성과 충주 농장 세 곳에서 기르던 소 203마리를 모두 죽였는데요. 구제역이 번지는 걸 막기 위해 근처 500m 안에 있는 농가 19곳에서도 1,333마리를 처분했습니다. 농장주 입장에서는 기르던 소들이 다 죽어버려 수익을 내지 못하게 되는 거죠.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는 건 안성시에서 올해 처음 발생한 구제역이 확산되지 않고 가라앉는 상태라고 하네요.

대책은 있는 거지?

구제역이 전국으로 퍼지지 않도록 정부는 오는 2일까지 전국의 축산농가의 이동을 금지했어요. 그동안 축산과 관련된 시설과 차량 등을 소독하고, 전국의 모든 소와 돼지에게 백신을 접종하게 했고요. 설 연휴를 앞두고 소·돼지 시장도 3주간 폐쇄하기로 했고, 사육 농가가 있는 곳은 모임을 금지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고요.

특히 안성시와 충청북도 충주 인근에 위치한 지자체들은 공연이나 행사, 교육 모임 등을 반드시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 모두 취소하는 등 구제역 방어에 본격적으로 나섰습니다.

이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