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보안 문제, 우리는 괜찮아?

스토리

미국의 ‘화웨이 보이콧’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미국은 보안에 문제가 있다며 5세대 이동통신 산업(5G)에서 화웨이 장비 사용을 금지해왔는데요. 미국 3대 통신사인 T모바일은 13일 화웨이 장비를 쓰지 않고 있고, 앞으로도 쓰지 않을 것을 선언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독일 정부도 5G 산업에 참여하는 장비 업체들에 대한 규정을 강화하는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고요. 중국은 화웨이 장비에 문제가 없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지만, 보이콧 사태가 쉽사리 가라앉진 않을 합니다.

화웨이 보안 문제?

화웨이는 비상장사로 주식시장에서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정확한 주주 구성을 알 수 없어요. 다만 표면상 주식의 98.6%는 중국 노동조합 ‘공회’에 가입한 직원들이 갖고 있습니다.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의 지분은 1.4%뿐이고요.

문제는 공회가 중국 정부의 감독을 받고 있다는 건데요. 미국은 화웨이가 수출한 이동통신설비와 단말기에 정보를 유출할 수 있도록 하는 ‘백도어’ 프로그램을 숨겨 놓고, 수집한 정보를 중국 정부에 제공한다고 보는 거죠. 실제로 2016년 11월, 화웨이가 미국에 판매한 휴대폰에서 백도어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5G가 뭔데 그래?!

5G의 네트워크 다운로드 속도는 1GB 영화 한 편을 10초 안에 받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LTE와 비교하면 280배 빨라요. 업계에서는 2020년 이후 5G 산업이 본격적으로 발달할 것으로 보고 있어요. 지금 5G 산업 기반을 다져 놓으면, 세계시장을 선도하게 되는 겁니다.

전세계에서 5G를 상용화한 대표적인 이동통신사는 SKT, KT, LG, 미국 버라이즌, AT&T가 있는데요. 화웨이가 네트워크와 통신장비 제조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요. 5G 기술과 특허의 상당 부분도 갖고 있다 보니 5G 산업을 키우려는 미국 입장에서는 화웨이가 걸림돌인 거죠.

보이콧 현재 상황은 어때?

미국 전역에 화웨이 사용 금지령이 내려진 가운데, 미국이 유럽연합에 화웨이를 쓰지 말라는 공고문을 보냈는데요. 현재 화웨이의 유럽 통신장비 점유율은 40%, 그중 헝가리는 70%에 달합니다. 5G 문제를 의식한 듯 폼페이오 장관은 동유럽 순방 중 12일 헝가리를 방문해 “화웨이 장비를 쓰지 말아야 한다”고 압박을 가하기도 했어요. 현재 영국, 프랑스 등 일부 유럽 국가들과 세계 2위 이동통신 사업자인 보다폰이 보이콧에 동참하고 있어요.

중국은 뭐래? 미·중 관계 괜찮아?

물론 중국은 화웨이가 보안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에 즉각 반발했어요.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과 헝가리의 협력 관계에 “어떤 나라의 간섭도 받지 않길 희망한다”고 미국을 저격했어요. 14일부터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협상이 예정돼 있는데, 화웨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협상이 연장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LG도 화웨이라던데···

우리나라 3대 이동통신사 중 화웨이 통신장비를 사용하는 기업은 LGU+뿐이에요. 정보 유출 문제를 두고 전세계적으로 보이콧이 일어나자 고객들이 불안함을 제기했는데요. LGU+는 화웨이 장비만 사용하는 게 아닌데다 애초에 정보 유출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LGU+가 화웨이를 쉽게 포기할 수도 없는 게, 2013년 이상철 전 LGU+ 부회장이 LTE세대부터 화웨이 장비를 도입했기 때문인데요. 장비가 다르면 4G에서 5G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연계가 되지 않아 계속 화웨이 장비를 써야 합니다. 아니면 거액의 비용을 들여 장비를 다 갈아 엎는 수밖에 없는 거죠.

이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