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없는 전두환…분노한 시민들

스토리

전두환 전 대통령이 광주에서 재판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전 전 대통령은 재판에서 신원 확인을 위한 질문에는 또박또박 답변했지만, 법률대리인이 진술하는 동안은 졸기까지 했는데요. 전 씨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고의로 허위사실을 회고록에 쓰지 않았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5·18 민주화 운동 그리고 故 조비오 신부에게 사과도 하지 않았고요. 재판을 끝낸 뒤, 자택으로 바로 귀가할 예정이었으나 30분가량 응급실에 들렀다 돌아갔네요.

재판 모습 어땠나

전 씨는 진술거부권을 고지하는 과정에서 재판장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며 헤드셋(청각 보조장치)를 요청했어요. 이후 신원 확인 때에도 대답은 잘 했습니다. 다만, 5·18 당시 시민을 향해 헬기 사격을 했는지에 대한 질문은 외면하거나 전면 부인했는데요. 재판 도중 졸다가 깨다가를 반복하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광주 재판 쟁점 살펴보기

전두환 측 입장은 뭐야?
  • 헬기 사격: “과거의 국가 기관 기록과 검찰 조사를 토대로 회고록을 썼을 뿐 고의성은 없었고(허위 사실을 일부러 쓰지 않았다), 5·18 헬기 사격설의 진실이 확인된 것 아니다”라고 밝혔는데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국방부가 탄흔을 토대로 직접적인 증거가 없음에도 헬기 사격을 사실로 결론 내렸다는 거죠.
  • 사자명예훼손: 헬기 사격을 증명할 조 신부의 주장이 확실하지 않다. 헬기 사격이 없었다면, 이를 주장한 조 신부를 ‘거짓말쟁이’로 칭한 행위가 모욕은 될지언정, 고인에 대한 명예훼손은 아니라는 겁니다.
분노한 시민들 차량 막아서

광주 시민들은 재판 시작 전 과격한 행동을 하지 말자며 달걀을 던지는 등의 행위는 하지 않았는데요. 재판에서 전 씨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나서자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법정에서 재판을 지켜보던 한 시민은 재판이 끝난 뒤, 전 씨를 향해 “전두환 살인마”라고 외쳤어요. 전 씨가 탈 차량을 막아서고 차를 두들기거나 물통을 던지기도 했고요. 결국, 전 씨는 20분가량 광주 시민의 비난과 항의를 받다가 떠났습니다.

12시간 만의 귀가

전 씨는 오는 도중 방향을 틀어 응급실로 향했습니다. 경호원의 부축은 받지 않았지만 허리를 짚고 걸어가는 모습이 포착됐어요. 진료를 마친 뒤, 연희동 자택으로 향했고, 밤 9시가 다 돼서 도착했습니다.

전 씨의 다음 재판은 증거 정리를 위한 공판준비기일로 진행되며, 오는 4월 8일 오후 2시에 열리는데요. 공판준비기일에는 전 씨가 법률대리인을 보낼 수 있지만, 선고 공판에는 반드시 참석해야 해 광주에 한번은 또 올 것으로 보입니다.

이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