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삼바’···한국거래소 압수수색

스토리

검찰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식 상장 특혜 의혹에 다시 칼을 빼 들었습니다. 한국거래소는 삼바의 코스닥 주식 상장에 특혜를 준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검찰이 15일 한국거래소를 압수수색해 삼바 상장과 관련된 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습니다.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특혜가 정말 있었는지, 삼바의 상장 추진이 분식회계의 동기가 됐는지를 알아볼 계획입니다. 앞서 검찰은 삼바 분식회계 논란 당시 경영을 총괄하던 미래전략실과 삼성물산, 삼성SDS 데이터센터 등 10여 곳도 압수수색했어요.

압수수색 왜?

검찰은 이번 분식회계가 그룹 차원에서 계획돼 이뤄졌다고 보고 있어요. 만약 검찰의 예측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삼성 경영권의 정점에 있는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수사도 이뤄질 수 있는데요. 삼성바이오의 상장과 관련된 의혹들을 조사하기 위해 검찰이 14일 압수수색을 시작한 거예요.

» 분식회계란? 회사의 실적을 좋게 보이게 하기 위해 회사의 장부를 조작하는 것

삼바를 둘러싼 의혹들
  • 한국거래소: 삼바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되기 전인 2015년 11월, 유가증권 상장요건을 완화시켜서 삼바의 상장을 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요. 당장 매출이나 이익이 부족해도 기대 가치가 큰 우량 기업이 상장할 수 있게 조건을 바꾼 겁니다.
  • 삼성바이오: 금융감독원이 확보한 삼바 내무 문건을 살펴보면 삼바의 콜옵션을 부채로 반영할 경우, 삼바는 자산보다 부채가 많은 ‘자본잠식’에 빠질 가능성이 있었는데요. 그렇게 되면 상장하지 못하니 분식회계를 했다는 거죠.
분식회계 논란 다시 짚고 가자!

콜옵션은 주식을 일정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를 말하는데요. 기업가치가 오르면 회계상 부채로 책정됩니다. 분식회계 논란 당시, 삼바의 부채는 1조8천억 원에 달했습니다. 여기서 문제는 삼바가 1) 자회사 삼성에피스를 만들 때, 콜옵션이 있다는 걸 외부에 제대로 알리지 않은데다 2) 일부러 상장을 앞둔 시점에서 회계처리 방식을 바꿔 4조5천억 원에 달하는 회계상 이익을 얻었다는 거죠.

삼성은 에피스가 성과를 내면서 기업가치에 큰 변화가 생겼고, 3대 회계법인을 통해 국제회계 기준에 맞게 회계처리 방식을 ‘적법하게’ 바꿨다는 입장이에요. 자본잠식 위험이 있는 게 사실이라도 삼바가 성장 가능성이 높아 상장할 수 있었다는 겁니다.

이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