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포항 지진 지열발전 때문… 자연 발생 아냐”

스토리

2017년 경북 포항시를 뒤흔들었던 5.4 규모의 지진이 정부가 연구개발 과제로 진행했던 지열발전 실험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포항 지진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지난 1년 간 국내외 연구진으로 구성된 정부 조사단이 정밀 조사를 벌여왔는데, 20일 조사단이 “포항 지열발전소에 의한 촉발지진”이라는 공식 분석 결과를 발표한 겁니다. 포항 시민들은 이미 정부와 지열발전소를 상대로 수 천억 원에 이르는 손해배상을 청구한 상태로 이번 발표가 해당 소송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 “포항 지진 자연발생 아냐“

조사단은 포항 지열발전소 부지의 98개 지진 목록을 분석한 결과, “지열발전을 위해 주입한 고압의 물이 이전에 알려지지 않은 단층대를 활성화시켜 포항지진 본진이 촉발됐다”고 밝혔습니다. 지열발전은 지하에 구멍을 뚫고 고압의 물을 주입해 그 물을 지열로 데운 다음 거기서 나온 수증기로 발전기를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인데요. 포항 지열발전소는 지난 2010년 정부와 민간기업이 공동으로 추진한 사업으로 포항 지진 발생 이후 운영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포항 시민들 반응은?

포항 시민들은 “이제라도 원인이 규명돼 그나마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다만, 지열발전소를 건립하고 운영한 데 따른 정부와 관련 기관의 책임은 끝까지 묻겠다는 입장인데요. 지진으로 인한 포항 시민들의 물질적, 정신적 피해 보상은 물론 관련 책임자에 대한 처벌까지 정부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10월부터는 포항 시민 1,300여 명이 정부를 상대로 낸 손해 배상 소송에 참여하고 있는데요. 이번 조사 결과로 소송 규모도 확대되고, 유사 소송도 잇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포항 지진? 기억 더듬어 보면…

2017년 11월 15일,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의 강진이 일어나 135명의 인명 피해와 850억 원에 달하는 재산 피해가 생겼는데요. 지금까지 가장 큰 지진 피해 규모로 당시 집을 잃었던 1,800여 명의 이재민 중 90세대(200여 명)은 아직도 포항 흥해 체육관에서 텐트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에 정부는 작년 3월부터 정밀조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 추가 보상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는데요. 지난해 9월 ‘국가배상 책임의 가능성이 낮다’는 내부 보고서가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여태 지진의 원인을 두고, 지열발전소로 인한 인재라는 의견과 단순 자연 재해라는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해 왔거든요. 

한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