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강경화 29일 회담, 북미협상 재개되나?

스토리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오는 29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美 국무장관과 워싱턴에서 만나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상황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합니다. 북미회담 결렬 이후 미국은 대북 압박의 강도를 높이고 있는 반면, 한국은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 등 남북경협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대북 정책을 둘러싼 한미공조가 삐걱거린다는 관측이 쏟아졌는데요. 이번 만남으로 두 장관이 ‘한미관계에 이상기류가 있다’는 국내외 여론을 잠식시킬 계기를 만들지 주목됩니다.

회담결렬 이후 첫 만남, 무슨 얘기할까?

북한의 최근 행보를 분석하고 공유해, 북미협상 재개 방안을 모색할 전망인데요.

구체적으로: 지난 15일 최선희 北 외무성 부상이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비핵화 협상 중단 가능성을 거론한 일과, 지난 22일 북한이 개성 남북연락사무소에서 북측 인력을 철수시켰다가 사흘 만에 일부 복귀시킨 일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한미의 통일된 대북정책 접근 방식도 조율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주목할 점은: 비핵화 협상의 ‘일괄타결’을 선호하는 미국과 단계적 합의를 희망하는 북한 사이의 현격한 입장 차이가 드러나고 있는 만큼, 강경화 장관이 북미 양측의 입장을 절충할 만한 우리 정부의 역할을 제시하고 나설지 여부입니다.

북미 대화 재개의 움직임, 곳곳에서 포착!
  • 트럼프, 제재 철회? 회담 이후 미국은 줄곧 대북제재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고, 북한은 그에 반발하던 참이었는데요. 지난 22일(현지시간) 별안간 도널드 트럼프 美 대통령이 추가적인 대북 제재를 안 하겠다고 밝히더니, 북한도 철수시켰던 남북연락사무소의 인력을 일부 복귀시키는 등 북미가 서로 간에 미묘한 제스처를 주고 받았습니다.
  • 리수용-비건의 만남? 리수용 北 노동당 부위원장이 26일 오전 고려항공편으로 베이징에 도착해 북한 대사관에 머물다 27일 오후 라오스를 간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스티븐 비건 美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도 26일 베이징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금 중국이 시진핑 국가 주석의 유럽 순방으로 고위급 관리들이 대거 베이징을 비운 상태라는 점에서 두 사람의 접촉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 양측의 일정이 비공개라 두 사람의 만남을 확인할 순 없는데요. 그간 비건 대표의 카운터 파트는 김혁철 北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로 리수용 부위원장과는 대화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양자의 접촉 가능성이 작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고?

일단, 비핵화 협상에 있어서 북미 양측의 입장 변화가 생긴 건 아닙니다. 美 국무부가 26일(현지시간) 미국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며 “우리의 목표는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고, 북한의 비핵화가 완성될 때까지 제재와 압박은 계속될 것”이라고 또 못을 박았거든요. 다만, 지금까지의 정황으로 볼 때, 북미가 서로 대화의 문을 열어 놓은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한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