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대변인 투기 의혹에 자진 사퇴

스토리

재개발 지역에 25억 짜리 상가건물을 매입해 투기 논란에 휩싸인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29일 자진사퇴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해당 건물을 아내가 구입했고, 이런 일이 일어날 줄 ‘몰랐다’고 밝혔습니다. 투기 의혹에 대해서는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했고요. 김 대변인의 투기 논란은 28일, 고위공직자의 재산이 공개되면서 커졌는데요. 야 4당은 투기 억제 정책을 내놓는 현 정부의 대변인이 뒤에서 투기를 했다며 일제히 비판했습니다. 결국 김 대변인이 책임지고 사퇴한 겁니다.

논란의 핵심은?

김 대변인은 지난해 7월,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투기 억제 정책이 실시되기 전, 흑석동 아파트 상가 건물을 25억 가량에 매입했습니다. 본인의 기자 퇴직금과 부인의 자금을 포함한 14억을 빼면 10억은 은행 대출, 1억은 형제와 처제로부터 빌렸고요.

문제는: 김 대변인이 부동산 정책 등으로 대출받기 어려워지기 전에 10억을 빌렸다는 겁니다. 또한, 해당 건물은 입주할 때, 상가건물과 함께 아파트 20평과 30평 두 채를 분양받거나, 40평 한 채를 받을 수 있는데요. 아파트 2채를 선택했다면 김 대변인은 다주택자가 되는 겁니다. 현 정부의 정책과 부딪히는 부분인 거죠.

까칠한 김 대변인 입장은?

김 대변인은 사퇴하면서 아내가 상의 없이 집을 샀다고 밝혔는데요. 남편이 집을 마련하지 못하고, 내 집 마련에 대해 ‘결정 장애’를 보이자 “아내가 질려 있었던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투기나 시세차익을 노린 것은 아니지만 ‘본인의 탓’이라고 했고요. 또한, 자신을 ‘까칠한 대변인’이라고 표현했는데요. 대변인 자리에 있는 동안 “보수 언론들이 만들어내는 논리에 정면으로 반박하고 싶었고, 그렇지 않은 언론사라도 잘못된 주장에 휩쓸리지 말라고 외치고 싶었다”고 언급했습니다.(전문 보기)

+) 앞서 투기 의혹에 대해 해명한 내용도 살펴보자면요.

  • 주거용: 결혼 이후 30년 가까이 집 없이 전세에 살았고, 현재는 청와대 관사에 살고 있다. 관직에서 물러나 언제 관사를 비워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노모를 모실 큰 아파트를 구매하기로 결정했으며,
  • 시세차익 노렸나: ‘부의 부동산 정책이 실행되기 직전으로 주택 가격이 최고점이었고, 구입 후, 집값이 하락세’라며 시세차익을 노린 것이 아님을 강조했습니다.
  • 재개발 정보: 집을 살 계획을 가진 뒤, 동작구 흑석동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친척이 현재 건물을 살 것을 제안해 구매하게 됐다는 입장입니다. 투자를 위한 정보를 얻은 게 아니라는 거죠.
  • 무리한 대출: 은행에서 대출받은 10억 원은 상환할 수 있는 계획이 있었다. 그 문제는 가정사와 관련된 사적인 문제로, 답변할 수 없다고 밝혔네요.
야 4당 “내로남불” 누가 봐도 투기

김 대변인의 해명에도 여 4당은 문 정부의 대변인이 뒤에서는 정책과 반하는 행동을 저질렀다고 비판했는데요. 돈을 벌 곳이 없다면서 10억을 대출받은 게 투기가 아니면 뭐냐는 겁니다.

  • 자유한국당: 김 대변인이 기자 시절 ‘전셋값 대느라 헉헉거리는데 누구는 아파트값이 몇 배로 뛰며 돈방석에 앉았다’고 칼럼에서 비꼬더니, 이율배반적인 모습이 “언론인과 공직자 윤리를 모두 저버린 파렴치한 수준”이라고 비판했습니다.
  • 바른미래당: 부동산 규제와 금융 대출 규제 때문에 서민들은 부동산 투자는 엄두도 못 낸다고 지적했는데요. 청와대를 “위선 덩어리”라고 칭했네요.
  • 민주평화당/정의당: “국민은 허탈하다. 믿었기에 더욱 실망스럽다” / “고위공직자들은 투자 또는 투기에 가까운 행위를 떳떳이 하면서 국민들에게는 투기를 근절하겠다고 말하면 누가 믿겠냐”는 입장이고요.

이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