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스페인 북한대사관 자료 입수”…北 “주시 중”

스토리

북한이 지난달 31일 스페인 북한대사관 습격 사건에 대한 첫 공식반응을 내놨습니다. 北 외무성은 “대사관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며,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연루돼 있다는 의혹 등을 주시하고 있다”라고 밝혔는데요. 이와 앞서 美 NBC 방송은 1일 “FBI가 반북단체 자유조선을 통해 탈취 자료를 입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스페인 미국 압박 효과 노려

北 외무성은 “스페인 당국의 최종 수사결과를 지켜보겠다”고 했습니다. 북한의 이런 반응은 스페인 당국을 압박해 ‘자유조선의 실체를 밝혀내려는 의도로 해석되고요. 미 FBI가 정보를 받았다는 의혹이 공개된 가운데, 미국이 ‘자유조선’ 단체를 어떻게 대우하는지 살펴보겠다는 것입니다.

北, 강경대응은 삼가

북한이 스페인 북한대사관 침입 사건을 언급한 건 사건발생 37일만인데요. 이는 북한이 공식 입장발표를 놓고 고심이 많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게다가 자국 영토인 북한 대사관에 괴한이 침입해 핵심 기밀을 빼가는 중대한 사건이 일어났지만,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직전이라 회담에 미칠 파장과 영향을 고려해 대응을 삼가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첫 공식반응도 상당히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유조선 “큰 일 준비중”

북한대사관 침입사건을 주도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북한단체 ‘자유조선’은 31일 ‘우리의 존재’라는 글을 통해 “김정은 정권을 상대로 엄하게 명령할 것”이라고 전하면서, 북한의 정치범수용소 해체와 탈북민 북송 반대 등의 요구사항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큰 일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우리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기적의 사실들을 지지하고 인내해 기다려주라”고 촉구했습니다.

정원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