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승부’로 끝난 4.3 보선…“대치 정국 계속”

스토리

4.3 보궐선거가 진보와 보수의 무승부로 끝났습니다. 정의당 여영국 후보는 창원 성산구에서 불과 500여 표 차로 막판 역전승을 거뒀고, 자유한국당 정점식 후보는 통영 고성에서 여유롭게 1위를 차지한 겁니다. 한국당은 자신들의 텃밭인 통영 고성을 사수한데다 창원 성산에서도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정의당과 단일 후보를 내세웠던 여당(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선 최악만 피했을 뿐, PK 민심의 변화는 이미 감지됐다는 쓰라린 평가가 나왔습니다. 한편, 정국 주도권을 놓고 여야가 승부를 내지 못함에 따라 국회에서 여야의 대치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PK 민심, 각 당의 해석은?
  • 정의당: “반칙 정치와 편 가르기 정치를 한 자유한국당에 대해 창원 시민들이 준엄한 심판을 내렸다” 라며 노회찬 정신을 받들라는 국민의 뜻을 감사히 받들겠다고 전했습니다.
  • 더불어민주당: 진보의 성지인 창원에서 500여 표 차로 힘겹게 최종 승기를 거머쥔 걸 두고, 내부에선 선거운동 기간 도중 불거진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부동산 투기 논란, 일부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검증 실패 등의 악재가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반성이 나왔는데요.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나온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라고 밝혔습니다.
  •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정부·여당의 오만에 대한 국민의 경고이자, 한국당에 새로운 기회를 준 선거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는데요. 정미경 최고위원은 “한국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국민들이 문재인 정권의 나쁜 정책을 막고자 했기 때문에 이렇게 선전할 수 있었다”고 평가하며, 낙관을 경계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 바른미래당: 창원 성산에서 두 자릿수 이상의 득표율을 노렸지만, 민중당(3.79%)에도 밀린 3.57%로 4위에 그쳤는데요. 당 내부에선 선거를 총지휘한 손학규 대표의 책임론과 함께 당 지도체제도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향후 정국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사실, 이번 보선은 정의당이나 한국당이나 원래 가지고 있던 의석을 되찾은 것이기 때문에 정국의 향방을 바꿀 만한 변화가 생기진 않을 겁니다. 다시 말해, 선거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과 청와대의 인사 청문 소동 등으로 지금까지 경직됐던 정국이 더 연장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건데요. 한국당은 이 기세를 몰아 내년 총선까지 여당을 향한 거친 공세를 펼칠거고, 정의당은 민주평화당과 공동 원내교섭단체를 재구성해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한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