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별세···”폐 질환에 스트레스”

스토리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습니다. 조 회장은 폐 질환으로 지난해 12월 요양차 LA로 떠났습니다. 대한항공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대한항공 이사직에서 박탈당한 것 등으로 스트레스를 크게 받아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조 회장에 대한 횡령·배임 재판은 조 회장의 사망에 따라 중단됩니다. 한진그룹은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경영권을 물려받아 ‘3세 경영’이 이뤄질 전망입니다.

“주총 이후 갑자기 악화”

조 회장은 그간 고질적인 폐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는 지난해 12월 미국으로 출국해 수술을 받은 후 회복 중이었는데요. 지난달 대한항공 주주총회 이후 상태가 급격히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인과 차녀 조현민 씨는 미국에서 병간호 중이었고, 조원태 사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은 주말에 연락을 받고 미국으로 출국했습니다. 조 회장의 시신 운구는 4일에서 1주일가량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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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는 어떤 인물?

조 회장은 한진그룹 창업주 조중훈씨의 장남으로 1997년 대한항공 사장에 오른 뒤, 1996년 한진그룹 부회장, 1999년 대한항공 회장, 2003년 한진그룹 회장에 올랐는데요. 소규모 항공사인 진에어를 창립하고, 국제 항공동맹체 ‘스카이팀’을 창설하기도 했습니다. 조 회장은 스포츠에도 관심이 많은 인물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올림픽 유치를 성공시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땅콩 회항을 중심으로 조 회장 일가가 갑질 논란에 휩싸인데 이어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을 받으면서, 한진그룹에 ‘오너 리스크’를 만들었습니다.

경제계, 애도 물결 이어져···

재계에서는 조 회장이 여러 논란에 휩싸인 것과 별개로 조 회장의 경영 능력은 인정받아 마땅하다는 입장입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한국경영자총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들은 조 회장의 공로를 기리고 애도를 표명했는데요. 전경련은 논평을 통해 “한국 항공·물류산업의 선구자이자 재계의 큰 어른으로서 우리 경제 발전을 위해 헌신한 조양호 회장께서 별세하신 데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횡령·배임 재판은?

형사재판을 받던 피고인이 사망하면 재판부는 ‘공소 기각’ 결정을 내리는데요. 이에 따라 조 회장의 재판도 기각될 예정입니다. 조 회장은 270억 원의 횡령·배임 혐의로 지난해 10월 재판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항공기 장비와 기내 면세품을 사들이면서 중간에 업체를 끼워 넣어 중개 수수료를 챙기고, 자녀 3명이 보유하던 주식을 계열사에 비싸게 팔아 계열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 등입니다.

한편, 조 회장의 사망 소식에 오너 리스크가 일정 부분 해소됐다고 보고 한진 그룹 관련 주가가 상승하고 있네요.

이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