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 자구계획’ 미흡…’대안’은 매각뿐?

스토리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은 11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전날 제시한 자구계획에 대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미흡하다”며 사실상 거부했습니다. “그룹의 모든 것을 걸었다”던 금호그룹은 재무약정(MOU) 마감일인 내달 6일까지 더 많은 것을 내놓아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시장에선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외 뾰족한 수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고, 금호그룹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아 당분간 벼랑 끝 혈투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금호그룹의 자구계획 내용은?

박삼구 전 회장의 아내와 딸이 보유한 4.8%의 지분을 새롭게 담보로 제공한다고 밝혔고요. 박 전 회장은 경영 복귀를 하지 않겠다고 거듭 확인했습니다.

금호그룹은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 문제 해소를 위해 5천억 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고요. 경영정상화가 3년 안에 이뤄지지 않는다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합병(M&A) 할 수 있게 돕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채권단의 입장은?

채권단은 금호그룹이 제출한 자구계획은 “채권단의 돈을 빌려 3년이라는 시간을 벌어보겠다는 것에 불과하다”고 말하며 “박 전 회장의 일가는 실질적인 희생 없이 아시아나를 지키려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금호 측이 새롭게 제시한 담보 4.8%의 지분은 시장가치로 200억 원 정도인데, 요청하는 금액은 5천 억 원이라 채권단은 터무니없다고 판단한 겁니다.

금호그룹의 미래는…?

채권단과 금호그룹의 재무구조개선 약정(MOU)이 한 달 남짓 남은 상황에서 금호그룹의 선택지는 많지 않습니다. 시장에선 아시아나항공 매각 외 마땅한 대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고요. 또 금융권에서는 금호그룹에 돈이 될 만한 자산도 많지 않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정원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