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 결국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

스토리

유동성 위기에 빠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결국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했습니다. 금호그룹은 15일 “금호산업 이사회 의결을 거쳐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는 것이 그룹과 아시아나항공 모두에게 시장의 신뢰를 확실하게 회복하는 것이라 여겼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주 박삼구 전 회장은 오너 일가의 지분 담보, 박 전 회장의 영구 퇴진 등을 담은 자구계획을 채권단에 제시하며 5천억 원 규모의 자금 지원을 요청했지만, 채권단은 이를 거부했습니다.

매각 결정 실제 이유는?

금호그룹은 연내 갚아야 하는 금액이 1조억 원이 넘습니다. 이를 해결해야 아시아나항공을 안정화시킬 수 있는데요. 결국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금호그룹이 채권단과 금융당국의 강경한 입장에 손을 들었다는 분석입니다.

금호아시아나 측은 “아시아나항공의 미래 발전과 1만여 임직원의 미래를 위해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결정했다”며 “매각을 위한 주간사 선정, 우선 협상 대상자 선정 등 적법한 매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시아나항공 누가 인수할까?

아시아나항공 인수 유력 후보는 SK와 한화, 애경그룹 등이 잠재적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데요.

  • SK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설은 지난해 7월부터 나왔고 자금력도 충분합니다. 또 SK는 최남규 전 제주항공 대표를 글로벌사업개발담당 총괄부사장으로 영입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습니다.
  • 한화는 국내 유일 항공엔진 제조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계열사로 두고 있어 물망에 오르고 있고요.
  • LCC 제주항공을 갖고 있는 애경그룹은 자금력이 부족하지만 투자자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서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금호그룹의 미래는…?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의 매출은 6조 2천억 원으로 금호그룹 전체 매출 60%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금호그룹의 자산은 11조 원 수준인데, 6조 9천억 원 규모의 아시아나항공이 매각되면 그룹 자산은 4조 원 정도로 축소됩니다. 따라서 금호그룹은 금호고속(버스회사)과 금호산업(건설사)만 남아 중견기업 수준으로 전락할 전망입니다.

정원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