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형식 구애 없이 남북회담 열자”

스토리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의 여건이 되는대로 장소와 형식에 상관없이 4차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15일,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앞서 있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시정연설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는데요. 3차 북미 정상회담 의사를 밝힌 김 위원장의 뜻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북미가 비핵화 방법론에 대해선 입장차가 있지만, 대화의 문을 닫아 두지 않았다는 점에선 의미가 있다는 겁니다.

수석·보좌관회의, 한 눈에 보자!
  • 한미 정상회담 결과: 문 대통령은 북미 대화의 동력을 되살린 자리였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톱다운 방식의 북미대화와 남북 정상회담의 필요성에 공감했다는 점을 강조했는데요. 김 위원장의 결단 하에 남·북·미 3자 정상회담도 열어놨다고 문 대통령은 전했습니다.
  • 김정은 위원장의 시정연설: “최고인민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구축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안팎으로 거듭 천명했다”라며 김 위원장이 3차 북미정상회담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문 대통령은 높이 평가했습니다. ‘오지랖 넓은 중재자가 아닌 당사자가 돼야 한다’는 김 위원장의 발언엔 “우리는 한반도 운명의 주인으로서 한반도평화프로세스를 주도해왔다”라고 응수했고요.
  • 남북정상회담 추진: 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시점”이라며 “장소와 형식에 구애 없이 남과 북이 마주 앉아 북미 정상회담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논의를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회담 시기는 5월 초로 관측되는데, 회담을 추진할 대북특사가 누군지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김 위원장의 시정연설, 모른다고?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을 통해 대외 메시지를 전달했는데요. “적대 세력들의 제재 돌풍은 자력의 열풍으로 쓸어버려야 한다”라며 미국엔 북핵의 일괄타결식 ‘빅딜’을 거부하며 대북제재를 견뎌내겠단 뜻을 밝혔고요. 우리 정부를 향해선 “오지랖 넓은 중재자·촉진자 행세를 그만두고, 민족의 이익을 옹호하는 당사자가 돼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김 위원장은 “올해 말까지는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 보겠다” 라며 대화의 문은 열어놨습니다.

+ 한미 정상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좋을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고만 트위터를 통해 밝혔을 뿐, 여전히 북한 핵의 완전한 폐기와 제재 완화를 맞교환 하는 ‘빅딜(big deal)’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한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