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 화재···불길에 휩싸인 800년 유산

스토리

프랑스 파리의 상징이자 세계 문화유산인 노트르담 대성당에 불이 나 지붕과 첨탑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15일(현지 시간) 저녁 6시 50분쯤 시작된 불은 4시간여 만에 진화됐는데요. 성당 내부 구조가 대부분 나무로 지어져 화재 피해가 컸습니다. 그래도 성당 앞쪽의 13세기 쌍탑과 서쪽 정면 등 노트르담 성당을 상징하는 주요 부분들은 다행히 지켜냈습니다. 프랑스 소방당국은 화재가 성당 개보수 작업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어요.

대체 무슨 일이야?

에펠탑과 함께 파리의 대표적 상징인 노트르담에 불길이 치솟자 프랑스 시민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두 손을 모아 기도하기도 했는데요. 소방관 한 명이 다쳤지만, 그 외에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 피해 상황: 노트르담 성당은 내부 장식품 대부분 목조로 이뤄져 있는 데다, 성당에 문화유산이 많이 보관돼 있어 화재 진압이 쉽지 않았는데요. 대성당 전체를 파괴할 수 있어, 공중에서 대량의 물을 쏟아붓는 ‘플라잉 워터 탱크’ 방식도 사용하지 못해 피해가 컸습니다. 성당의 지붕은 사라졌고 96m에 달하는 첨탑은 쓰러졌습니다. 다만, 소방관들이 유물을 지키는 방향으로 화재를 진압해 쌍탑(성당 전면부), 서쪽 정면, 가시면류관, 13세기 프랑스 왕이 입었던 튜닉 등은 지켜냈습니다. 예술품 일부도 재빨리 꺼내 왔다고 합니다.
  • 원인: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당국은 첨탑 보수공사를 위해 세운 비계의 위쪽에서 불이 시작됐다고 보고 있어요. 소방당국은 개보수 작업이 화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역사를 품은 성당

노트르담 성당은 1163년 공사를 시작해 1345년에 완성된 고딕 양식의 건축물로, 많은 역사를 품고 있는데요. 1804년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1세가 황제 즉위식을 거행하기도 했고, 1920년에는 잔 다르크를 성인으로 인정하는 시성식도 진행됐어요. 프랑스 전 대통령의 장례식도 열리기도 했고요. 빅토르 위고의 소설 ‘노트르담 드 파리’의 배경으로 유명하기도 합니다. 노트르담 성당은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1991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됐으며, 하루 평균 3만 명이 방문하는 세계적인 관광지입니다.

“노트르담 다시 세울 것”

마크롱 대통령은 ‘노란 조끼’ 운동(> click)과 관련해 대국민 담화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취소하고 곧장 노트르담으로 향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끔찍한 비극”이라며 눈물을 보였다고 하는데요. 소방대원들의 노력 덕분에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며 노트르담 성당의 재건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재건을 위해 자국에서 모금을 진행하고, 세계의 장인들의 도움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하네요.

이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