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봉기’ 시위…혼돈의 베네수엘라

스토리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스스로 대통령이라고 자처하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정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베네수엘라가 이틀째 대규모 시위로 큰 혼돈에 빠졌습니다. 과이도 의장을 지지하는 수천 명의 야권 지지자는 노동절인 1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 서부의 중산층 거주 지역에서 시위를 벌였는데요. 이에 질세라 친정부 시위대도 맞불 집회를 벌이고 있습니다. 국가수비대와 반정부 시위대가 충돌하면서 이틀 동안 2명이 숨지고 15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어요. 미국과 러시아까지 개입해 이번 베네수엘라 사태가 쉽사리 진정되진 않을 듯하네요.

반정부 시위? 무슨 일이야···

이번 사태는 과이도 의장이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해 지난 30일 군사 봉기를 촉구하면서 시작됐는데요.

  • 30일(첫날): 과이도 의장이 군사 봉기를 촉구한 공군기지 근처 고속도로를 야권 지지자들이 점거하려 하자, 경찰이 이를 진압하면서 충돌이 벌어졌습니다. 장갑차 2대가 시위대를 향해 그대로 돌진하는 등 그야말로 현장은 아수라장이었습니다.
  • 1일(이튿날): 과이도 의장은 수도에 모인 지지자들을 향해 ‘군인들을 우리의 대의명분에 참여하도록 할 것’이라며 “정권이 나를 탄압하려 하겠지만 우리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가수비대는 곳곳에 모인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탄을 쏘는 등 사태 진압에 열을 올렸는데요. 이날 친정부 시위대 수천 명도 모여 맞불 집회를 열었습니다.
‘쿠데타’ 규정한 베네수엘라 정부

베네수엘라 호르헤 아레아사 외교장관은 이번 사태를 ‘지난 1월 23일 과이도 의장이 대통령을 자처한 뒤 계속되는 “쿠데타 시도의 하나”’라고 규정했습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마두로 정권을 향한 봉기를 조장하고 있다는 입장도 밝혔고요. 여당 통합사회주의당 디오스다도 카베요 대표도 과이도 의장이 군사 봉기를 촉구한 것을 두고 ‘군대가 자신들의 땅을 굳건히 지켰다’고 강조했습니다.

미·러, 서로 내정 간섭 말라

이 가운데 미국과 러시아가 서로 베네수엘라에 대한 ‘내정 간섭’을 중단하라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미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은 러시아에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는데요. 상황에 따라 “군사작전은 가능하다”고 언급했어요. 러시아 외무부도 언론을 통해 “미국 측의 명백한 지원으로 야권이 권력 친탈을 시도한 사태가 있었다”며 미국의 이러한 내정 간섭이 “심각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브라질로 향하는 베네수엘라 국민들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면서 브라질 국경을 넘는 베네수엘라 주민이 늘었습니다.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평소 200~300명이 국경을 넘어오는데, 시위가 벌어진 날에 3배가 넘는 848명이 국경을 넘었다고 합니다. 브라질 정부는 이번 사태가 쉽사리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베네수엘라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약 660억 원의 예산을 긴급 편성한 것으로 알려졌어요.

이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