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어보고 방류하면 안 될까?

‘방사능 생선’이 우리 밥상에?!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원전에 쌓여있는 오염수를 다음 달부터 정화하는 작업을 한다고 밝혔어요. 원전 오염수를 태평양으로 본격적으로 흘려보내기 위한 사전 작업인 것으로 보여요. 일본 정부는 오는 2022년이 되면 오염수 저장탱크가 다 차서 바다로 내보낼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인데요. 방사능에 오염됐던 물이 해류를 따라 우리 동해까지 올 텐데… 우리 먹거리들은 안전할까요?   

✔️ 키워드: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바다 방류

9월부터 다시 정수

도쿄전력은 방사능 농도가 높은 오염수 2천 톤을 9월부터 2주 동안 정화한 뒤 3~4개월에 걸쳐 처리 결과 등을 분석한다고 밝혔어요. 그동안 정화작업을 통해 ‘삼중수소’를 뺀 나머지 방사성 물질을 대부분 제거했다고 주장하는데요. 이번에 삼중수소를 제거하면 바다로 내보내도 문제없다는 겁니다. 일본 정부는 이미 지난 3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30년에 걸쳐 바다로 내보내겠다고 구상안을 마련했어요. 그 계획을 본격적으로 실천하겠다는 겁니다.

이상 저장

후쿠시마 원전에는 하루 약 170톤씩 오염수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발전소는 2011년 사고 이후로 멈춰 있지만, 그 안으로 지하수가 계속 흘러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또 핵연료를 냉각시키기 위해 물을 주입하고 있다고 도쿄전력은 밝히고 있어요. 여기서 나온 오염수를 960개 정도의 저장탱크에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었는데, 내후년이면 저장탱크가 꽉 찬다는 겁니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오염수를 바다에 흘려보내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 후쿠시마 원전 사고? : 2011년 3월 11일 일본 동북부 지방을 관통한 대규모 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후쿠시마현에 있는 원자력발전소에서 방사능이 누출된 사고를 말해요. 국제 원자력사고 등급 중 가장 위험한 7단계로 지정됐는데, 이는 1986년 소련 체르노빌 원전 사고와 같은 수준이에요.

정화된 물은 안전할까?

일본 정부는 원전수를 정화했더니 삼중수소를 제외하고는 방사성 물질이 없어졌다고 밝힌 적이 있어요. 그런데 전문가들이 지난 2018년 다시 조사해보니 정화된 물의 70%에서 삼중수소는 물론 세슘과 스트론튬, 요오드 등 인체에 치명적인 물질도 기준치 이상 검출됐어요. 도쿄전력이 이번 정화에서 삼중수소를 제거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는 건데 그걸 믿을 수가 없다는 것이죠.

삼중수소가 다른 방사성 물질에 비해 독성이 낮은 것은 맞아요. 하지만 발암물질이고요. 물과 혼합되기 때문에 걸러 내기가 매우 어려워요. 

우리나라 동해도 오염

지난해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가면 동중국해, 쿠로시오 해류와 쓰시마 난류를 타고 1년 안에 우리나라 동해로 유입된다고 밝혔어요. 태평양 연안 국가들은 물론 우리나라도 바로 영향을 받게 되는 거죠. 그래서 우리 정부는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방안과 시기 그리고 오염수 정화 결과를 투명하게 밝혀 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겁니다.

현지도 반대

일본은 후쿠시마 대표와 어업・관광업 관계자, 10여 개의 정부 부처를 불러 모아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5차례나 공청회를 했습니다. 그러나 현지에서도 대부분이 오염수 방류에 부정적인 반응이었습니다. 1) 정화한 오염수에서 방사성 물질이 나왔고 2) 후쿠시마가 오염 지역이라는 인식이 높아질 것이며 3) 어업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4) 여론의 의견도 들어야 한다며 반대하고 있어요.

김영욱 기자